韓 토종 AI 기업, 글로벌 영토 주권 넓힌다
2021.06.25 08:56
수정 : 2021.06.25 08:56기사원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4월 발표한 'AI 분야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AI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735억달러에서 오는 2025년에는 898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연평균 43%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규 모니터링 플랫폼, 글로벌 IP 시장 공략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화된 기술력과 네트워크로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AI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얼마 전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글로벌 본사를 이전한 인공지능 기업 마크비전은 올해 상반기 내 ‘불법 콘텐츠 모니터링 플랫폼'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하고, 캐릭터, 콘텐츠 등 저작물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보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마크비전은 LA를 거점으로 웹툰, 게임, 엔터테인먼트, 방송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발굴해 가면서 콘텐츠 IP 모니터링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출신의 B2B SaaS 전문가를 비롯해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를 위한 제품 개발 인력과 IP 전문가 등의 인력을 다수 영입해, 모니터링 신고 운영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현지 고객사들의 지식재산권 보호 전략도 함께 제언한다.
한편 마크비전은 현재 23개국 60여개에 달하는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위조상품 적발 및 삭제 신고를 자동화해주는 AI 모니터링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의 서비스 범위와 채널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적발 및 제거되는 위조상품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마크비전을 통해 처리된 위조상품은 클라이언트 한 기업당 월 평균 440억원(3937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8월 국내 정식 론칭 이후 마크비전 플랫폼을 통해 제거된 위조상품 누적 규모는 1조 7300억원(15억 5546만 달러)을 넘어섰다.
마인즈랩, 북미 공략…日 엣지 컴퓨팅 수출
지난달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심사를 통과한 마인즈랩은 인공지능 휴먼 ‘M1’, 구독형 AI '마음클라우드' 등 다양한 B2B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1’은 마인즈랩의 AI 아바타·음성·시각·언어 기술의 총 집합체로 회사소개, 큐레이팅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분야의 가상 어시스트가 가능하다. 음성지능, 자연어처리, AI 아바타 기능이 결합했기 때문에 ‘메타버스’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확장성이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마인즈랩은 델라웨어,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에 오피스를 두고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AI의 성지로 불리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기술 개발 센터와 판매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지 정부 과제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대형 통신사 NTT도모코에 엣지 컴퓨팅 수출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룩스, 미국·일본·베트남에 AI 클라우드 기반 사업 확장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최초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한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일본,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다이니혼인쇄주식회사(DNP)에 자연어처리(NLP)와 지식그래프 기술을 수출해 판매 수익을 배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미국 법인을 통해 클라우드 및 SaaS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룩스는 인공지능 원천기술을 토대로 자사 AI 클라우드에 기반하여 사업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융합 및 접목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글로벌 AI 연구벨트’ 미국까지 확대
지난 2019년, 한국-일본-유럽-베트남에 걸친 기술 연구 네트워크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구축한 네이버는 북미까지 해당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검색 연구개발(R&D) 조직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다국적 인재를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검색 기능 강화 및 검색 품질을 비롯한 기술력 향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미국 R&D 조직 확대를 위해 김진영 책임리더를 영입했다. 김 책임리더는 미국에서 정보 검색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냅(Snap)에서 검색 및 추천시스템의 평가 및 이용자 모델링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우수 개발 인력을 채용해 북미 지역에서 R&D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