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약재 추출물 면역항암제 임상시험

      2021.06.26 08:00   수정 : 2021.06.26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임상2상시험에 들어간다. 한약을 기반으로 한 소재에서 항체치료가 아닌 면역관문을 차단하는 면역항암 치료 효능을 발견해 임상시험이 승인된 첫 사례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한의기반 면역관문차단제 후보물질인 'KIOM-ICI-1'의 임상2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술, 항암제·방사선 치료 등 표준 항암치료에 실패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수행하며 면역관문차단제 'KIOM-ICI-1'의 안전성 및 효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정환석 박사는 "이번 항암면역 후보물질은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해 그 의미가 크다"며 "KIOM-ICI-1가 최초의 한의기반 면역항암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 준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종양세포를 이식한 실험쥐에 21일 동안 'KIOM-ICI-1' 약물을 투여한 후 종양의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KIOM-ICI-1'이 종양의 크기를 50% 이상 억제했다. 또,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인 옥살리플라틴과 함께 투여했을때 'KIOM-ICI-1'의 치료효과가 상승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치료에 대한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한의학연구원 이진용 원장은 "면역력 증진 등 체내 균형을 개선하며 건강을 관리하는 한의치료의 강점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한약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로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제로 면역관문차단제, 암백신, 면역세포 치료제 등이 있다. 면역관문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하기위해 인체에서 면역관문 단백질을 자극해 면역세포 활성을 저하시키는 현상이다.
암세포는 해당 현상을 역이용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한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면역기능을 개선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제'가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관문차단제는 면역항암제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제로 현재 7개 품목이 승인돼 있지만, 아직 낮은 반응률(10명 중 2명)과 면역과민 반응 등의 부작용으로 이를 보완할 신소재 발굴이 필요한 실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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