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대화 재개 위해 더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겠다"
2021.06.27 17:43
수정 : 2021.06.27 17:43기사원문
이 장관은 이날 판문점견학안내소 앞에서 열린 'DMZ 평화의 길 통일걷기' 6월 행사 해단식에서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 대화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이 장관은 "정부는 조속한 연락 채널의 복구와 대화 재개를 위해 더 빠른 걸음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이 장관은 "북한도 보다 유연한 지혜로 호응해 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음을 강조하며, 북한 또한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변덕스러운 날씨도, 답답했던 마스크도, 욱신거리는 무릎과 발의 통증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여러분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막을 수 없다"며 "정부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는 발걸음으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이 장관은 상반기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하반기 교류·협력 추진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목표를 밝혀 왔다. 실제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 중심의 실용적이고 단계적인 대북정책 방향을 밝혀,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공석이었던 미국 대북특별대표 자리에 '북한통' 성 김 특별대표가 임명되고, 미국이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지난주 성 김 대표 방한 기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을 향해 '잘못된 기대는 가지지 않는 게 좋다'는 취지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화 재개 전망은 어두워졌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 또한 김여정 담화를 재확인하며 미국에 사실상 대화 거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아예 닫힌 것은 아니라며,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잇따른 담화 발표 이후에도 지난 25일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미 양국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하지 않고, 우방국 등에 보인 태도를 고려해 정부는 여전히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