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돕고 일회용품 줄이고… 로펌에 부는 ‘ESG 훈풍’
2021.06.27 17:19
수정 : 2021.06.27 17:19기사원문
■사회적 기업과 동행하는 로펌
율촌은 최근 '슬기로운 공익생활'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수제화 제작기업 '아지오'와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화우는 화우공익재단을 통해 시민단체인 달팽이소원, 서울시 사회적기업 드림트빌리지와 함께 2018년부터 매년 '달팽이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달팽이 음악제는 노숙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콘서트로 화우의 연말 정례 행사로 자리잡았다. 드림트빌리지가 6년째 지원하고 있는 홈리스 출신 '봄날밴드'는 대표적인 홈리스 밴드로 화우는 올해부터 음악교실을 열고 주거취약계층의 음악 지도도 제공할 계획이다. 화우 관계자는 "올해는 한살림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손잡고 헌옷을 판매한 뒤 수익금을 저개발국가 교육비로 지원하는 '옷 되살림 운동'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재단 설립 통해 제도적·지속적 선행
회사 내부에 공익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적기업 활동이 제도적,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로펌도 있다.
세종은 지난 2014년 '사회와 이웃에 대한 나눔과 이음을 실천하는 전문가'라는 비전 아래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을 설립했다. 나눔과 이음은 민일영 전 대법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사회통합'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지원, 학교밖청소년 지원은 물론 멘토링, 기금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권리보호와 사회적응을 위해 법률교육은 물론 탈북대학생 리더양성 프로그램, 장학사업, 창업경진대회 등도 개최하고 있다.
세종 관계자는 "3월에는 북한이탈주민글로벌교육센터와 함께 탈북민 영어말하기 대회를 개최했고, 올 하반기에는 탈북민을 위한 법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장의 경우도 2007년부터 사회공헌에 앞장서며 9개 공익활동 전문팀으로 구성된 공익활동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행복얼라이언스'와 업무협약 체결, 대한적십자사·경찰청과 함께하는 범죄피해자지원활동인 '더불유캠패인'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인 '안나의 집'과는 2016년부터 노숙인 급식소, 청소년쉼터 등을 통해 정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친환경·윤리 경영도 앞장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 로펌들은 친환경 경영과 윤리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앤장은 수 년전부터 자연친화적 빌딩·건축물 친환경 인증(LEED)을 받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 전자문서 관리를 통한 서류 없는 사무실, 냉난방 자동조절 및 에너지절감 상시 관리를 통한 탄소배출 최소화도 실천하고 있다. 양성평등과 다양성 포용을 위한 정책으로 ESG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 위원회'를 구성해 인력채용, 경력개발, 양성 평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차별 금지, 직장내 괴롭힘 금지 캠페인도 실현하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산업계의 대표적인 ESG 경영평가지표로 인정되고 있는 SDGBI(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2020에서 국내 로펌 최초로 '최우수 그룹(38위)'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태평양은 지난해 3월 미국 친환경 인증 골드 등급을 획득한 현재의 위치로 사옥을 이전했다. 사무실에서 쓰는 물품도 국제 산림관리 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것,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E0 등급 가구 등을 사용했다. 각종 소송기록화 회의자료 문서도 전자문서로 대체하고, 태플릿 PC 사용을 통해 종이, 프린터, 복사기 사용을 최소화 하고 있다. 로펌과 법원 이동에도 다인승 셔틀차량을 운영해 탄소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국내 로펌 최초로 설립한 재단법인 동천과 함께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대상에게 법률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70%의 변호사가 공익활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