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배당 제한에 떠났던 외국인 컴백
2021.06.27 18:10
수정 : 2021.06.27 19:42기사원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률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다. 2019년 말 외국인 지분율이 64.4%였으나 지난해 말에는 57.04%로 줄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3.9%까지 떨어져 최저치였다가 최근에는 60%까지 회복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세계적인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의 600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 지분이 포함되면 외국인 지분율은 64.3%로 2019년 말 수준까지 높아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설립된 사모펀드(PE)가 아직 외국인 투자자로 분류가 안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 지분이 포함되면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진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이 줄어든데는 △배당 제한 △금융의 사회적 역할 강조 △정치권이 이익 공유제 강조 등의 영향이 컸다. 금융그룹 주식은 성장주보다 배당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배당이 크게 제한이 됐다. 코로나19로 금융의 안정성이 강조되면서 금융당국은 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을 올해 6월까지 20%로 묶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배당은 예년보다 낮아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다. 또 코로나19의 위기 극복이 전 사회적인 과제가 되면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대출 만기 연장, 이자유예 조치 등이 1년 넘게 이뤄졌고 정치권에서 이익공유제, 이자제한 조치 등이 언급되면서 금융그룹의 미래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졌다. 여기에다 금융주의 대장주 역할을 KB금융에 빼앗기면서 외국인들의 지분율 축소가 상대적으로 컸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9년 말 66.51%에서 2020년 말 65.32%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6월 5일 64.24%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지분율을 보였다. 올해 6월에는 68%까지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내세우며 주주가치 확보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저평가된 신한지주 주가 회복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오르기도 했다. 그 결과 금융권 최초로 분기배당을 꺼내들었다. 올해 하반기 첫 분기배당이 단행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올해 하반기 신한생명보험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이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2000억원을 신한금융지주에 배당을 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의 중간배당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도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1·4분기 1조 1919억원의 순이익을 을 거뒀다. 분기 이익 역대 최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융그룹의 실적은 예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도 예고돼 있어 성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