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 열풍에… 카드론 잔액 1년새 3조 늘었다

      2021.06.27 18:10   수정 : 2021.06.27 19:42기사원문
카드사들(BC카드 제외)의 카드론 잔액이 1년새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 수요가 유입되고 '빚투'도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4분기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7억1400만원이다.

전년 동기(30조3047억2300만원)보다 9.5%(2조8739억91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3·4분기(30조6914억4200만원)부터 증가세를 보이면서 4·4분기(32조464억400만원)에는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4분기 1조202억2700만원이던 카드론 수익은 1년새 492억여원(4.8%) 증가해 1조694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는 강화된 1금융권 대출 규제 영향으로 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넘어온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고,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가 겹쳐 카드론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대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만큼 올 하반기까지 카드론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즉각적인 규제나 관리보다는 카드론 추이를 당분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긴 했지만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오히려 개선돼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서다.

올 1·4분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0.26~1.52%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KB국민카드(1.31%→1.33%)를 제외하곤 연체율이 개선됐다.

하지만 카드론 차주가 은퇴 연령인 60대 이상 등에 몰려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론 증가율은 20대(19%)와 60대 이상(17%)에서 높았다.

당국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 수치가 늘어도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신용자들까지 카드론을 받고있다"면서 "다만 60대 이상 등에서 카드론 비중이 늘고 있는 부분은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 내외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여전업권의 카드론 등에 대한 총량 관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증가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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