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승분 다 반납한 비트코인, 반년새 다시 3만달러대

      2021.06.27 19:43   수정 : 2021.06.27 19:43기사원문
중국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예고로 비트코인(BTC) 시세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급등세를 지속하며 한 때 6만달러를 훌쩍 넘겼던 비트코인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올해 시초가로 물러섰다.

■올해 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3039달러(약 3728만원)에 거래중이다.

올 1월 1일 거래 시작가 2만8994.01달러(약 3283만원)로 뒷걸음질치며 지난 1월부터 유지해 온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문제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더 떨어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시세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비트코인은 올초 기관투자자들의 잇딴 투자와 관련 사업 발표로 하루가 멀다하고 신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1월 2일 처음 3만달러(약 3400만원)를 돌파했고, 4월 14일에는 6만4863.10달러(약 7348만원)로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2개월여 최고가 대비 52%나 급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잃은 셈이다.

국내에선 하락폭이 더 크다. 국내에서는 올 초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해외보다 더 급속도로 높아졌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4월 14일 기록한 최고가 8199만4000원은 해외 시세보다 850만원이나 더 높게 형성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올라갈수록 한정된 원화마켓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아진 탓에 김치 프리미엄이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두 달만에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27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3830만원에 거래 되면서 올해 최고가 대비 53% 떨어졌다.

■알트코인들, 비트코인보다 더 폭락

약세장에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들)이 비트코인 등 대장주에 비해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알트코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하락률은 7%대를 기록 중이다. 반면 알트코인들의 일주일 하락률은 비트코인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도지코인(DOGE)은 27일 기준 지난 7일간 13.8% 떨어졌고 시가총액 기준 10위권 내에 있는 폴카닷(DOT)과 리플(XRP)도 31~36% 가량 하락했다.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 자산으로 주목받은 유니스왑(UNI)과 바이낸스코인(BNB), 아베(AAVE) 등도 급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대장주가 힘을 잃자 디파이 코인들은 가격을 방어할 새도 없이 25~35%나 미끄러졌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리스크 오프(risk off, 위험회피) 장에선 위험이 큰 자산일수록 하락폭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유독 알트코인 투자가 많은 한국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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