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의사 10명 사망...중국 백신 안전성 다시 논란

      2021.06.28 14:07   수정 : 2021.06.28 14:07기사원문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의사가 최소 10명이 사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에 코로나19로 사망한 인도네시아 의사 26명 중 최소 10명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았으며 앞으로 사망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노백 백신이 가장 널리 접종에 사용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학협회는 다른 사망자 16명이 어떠한 백신을 접종받았는지 파악 중이라고 코로나 대책팀의 아디브 쿠마이디 박사가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5개월동안 시노백 백신을 접종 받은 의사 최소 2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이는 이 기간 숨진 의사의 5분의 1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의사들의 사망이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기저질환 병력이나 병원의 부실한 치료 때문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백신을 접종받았는지를 포함한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집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의학협회에 따르면 의사의 약 90%인 약 16만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밝혀진 사망자는 작은 수치지만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폴 헌터 박사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의사들의 사망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헌터는 시노백의 백신이 현재 사용 중인 다른 제품에 비해 효과가 낮을 것으로 추정되며 공중 보건 제도가 잘돼있는 국가들에 비해 인도네시아의 병원들은 중증 환자들을 수용할 능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아온 의사 1명은 시노백 백신 접종 후 감염 증상에도 불구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천차만별인 시노백 백신 예방 효과 통계
시노백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긴 했으나 여러 임상 시험을 거치면서 엇갈린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데이터 관련 투명성이 부족해 예방 정도와 지속 기간을 놓고 보건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왔다.

지난 4월 칠레 당국에서는 시노백 백신 두차례 접종 2주뒤 사망 예방 효과가 80%라고 발표한 반면 브라질의 연구에서는 코로나 감염 증상 예방 효과가 50%에 그치기도 했다.

저널은 최근의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전인 지난달 인도네시아 당국이 실시한 조사에서 시노백 백신의 사망 예방 효과가 매우 높다고 발표했으며 사망한 의사들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자바 중부 쿠두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노백 백신을 접종을 받은 이곳 보건 종사자 수백명이 가벼운 감염 증세를 보였다가 빠르게 회복된 것을 볼 때 이 백신이 효과가 낮다고만 결론을 내릴 수 없으며 인도네시아 의사들의 사망은 감소 추세라고 전했다.


홍콩대 분자 바이러스학 교수인 진둥얀과 인도네시아 의학협회의 아디브 박사는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볼 때 항체의 지속 기간을 현재 알 수 없으므로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을 당국에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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