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靑 인사시스템 돌이켜봐야"..사실상 靑 인사라인 교체 요구
2021.06.28 16:48
수정 : 2021.06.28 16: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경질과 관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돌이켜봐야 한다"며 사실상 인사 부실 검증 책임론을 들어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대구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문제는 왜 이런 사안이 잘 검증되지 않고 임명됐는가에 대해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돌이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거취 논란 당시에도 일부 낙마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던 점에서 이날 김 수석 경질 요구는 송 대표 취임 이후 두번째 당청간 충돌로 파장도 불가피해 보인다.
송 대표는 "우리 청년들을 위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상향하자고 했을 때 기획재정부에서 LTV를 올리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며 "서민이나 집 없는 사람이 LTV 제한으로 인해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안 돼 쩔쩔매는데 54억원을 대출해 60억원대 땅을 사는 사람을 임명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런 검증에 대해 청와대가 돌이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청와대의 부실 검증을 비판했다.
다만 송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외숙 경질론'에 대해 "특정 인물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이번 계기로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을 전반적으로 한 번 점검해볼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청문 정국에서도 일부 인사 낙마를 요청하며 청와대를 압박했던 송 대표는 이번에도 청와대 인사시스템 점검을 요청하며 우회적으로 압박강도를 높였다.
야당에서도 송 대표의 이같은 기조에 힘을 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3인방, 문의 고리를 쥐고 있는 '문(門)고리'이기도 하고, '문(文)고리'이기도 하지만, '문고리 3인방' 김외숙·이진석·이광철에 대한 경질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