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가는 길’ 29일 나오나

      2021.06.28 18:20   수정 : 2021.06.28 18:20기사원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29일 출마선언으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차기 '잠룡'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선 등판은 정치적 무게감 만큼이나 여야 대선 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그가 아직 당적 문제를 결정하지 않은 점에서 여야 모두 당분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이나 '독자 노선' 등 당분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후보들과 정당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저마다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 보인다.

28일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 대략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나오는 상황이다.
△대권도전 선언 후 국민의힘 조기 입당 △9월 국민의힘 당내 경선 앞두고 입당 △제3지대 활동 후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단일화 등이다.

우선 그간 윤 전 총장 측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데에는 윤 전 총장도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인 9월 추석 연휴 전에 입당해, 경선 열기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입당 시기를 7-8월로 앞당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의 이른바 'X파일' 논란 등에 따른 파장과, '플랜B'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 시기 등 윤 전 총장 스스로 고려해야 할 점이 늘고 있어서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는 지지율 추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신비주의와 잠행을 끝내는 윤 전 총장이 그간의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다가 막판 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방안은 '오세훈-안철수식 단일화 모델'로 일컬어진다. 지난 4.7재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야권은 국민의힘 당내 주자(오세훈 서울시장)가 확정된 후 당외 주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금태섭 전 의원)와 '토너먼트'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방식을 사용한 바 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5.6%포인트 급락하면서 2위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4%, 이 지사는 28.4%였다. 양자 간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4%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주 격차는 13.0%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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