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악재에도 3만4000달러 돌파...멕시코 재벌이 끌어올려

      2021.06.29 04:35   수정 : 2021.06.29 0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8일(이하 현지시간) 3만5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영국 바이낸스에 대해 영국 규제당국이 거래를 금지토록 하는 등 압박을 가하면서 악재가 겹쳤지만 멕시코 재벌이 비트코인에 힘을 북돋워주는 발언을 한데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 재벌 리카르도 살리나스 플리에고의 말 한 마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어냈다.



플리에고는 이날 자신이 보유한 은행이 멕시코 금융기관 가운데 최초로 비트코인을 수용하기 위해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8% 오른 3만4805.19달러까지 올랐다.


미 동부시각 오후 3시 15분 현재는 24시간 전에 비해 4.43% 상승한 3만4250.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4.62% 급등한 2129달러, 도지코인은 4.5% 오른 0.255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살리나스 플리에고는 지난 주말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나와 내 은행이 현재 멕시코에서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첫번째 은행이 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시간 뒤 그는 다시 트윗을 올려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살리나스 플리에고는 "어떤 투자자라도 암호화폐와 그 미래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은행인) 방코아즈테카가 고객들에게 이를 가져다주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리나스 플리에고는 그루포 살리나스 회장이다. 그루포 살리나스는 소매부터 은행, 방송, 통신 등의 기업을 아우르는 그룹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평가액이 158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 멕시코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이기도 하다.

살라니스 플리에고는 2번째 트윗에서 커피 가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르는 그래프를 싣고 "달러가 1913년부터 조용히 여러분들에게 구매력을 강탈해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을 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1월 트윗을 통해 자신이 현금성 자산 가운데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투자는 "시민들을 정부의 수탈로부터 지켜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멕시코 중앙은행인 멕시코은행(BM)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다.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알레한드로 디아스 데 레온 BM 총재는 이달초 멕시코 규제당국들에 가상자산과 금융시스템 간 '건전한 거리'를 유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암호자산에 관해 레버리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해서는 안되며, 그들이 암호자산을 담보로 받거나 또는 심지어 암호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가 암호화폐에 금융기관이 몸을 담그는 것을 대놓고 경고한 가운데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인 재벌의 비트코인 띄우기가 어떤 결론을 낼지 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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