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같은 사위·7년만의 스크린"…'이번엔 잘 되겠지', 윤다훈의 겹경사(종합)
2021.06.29 13:49
수정 : 2021.06.29 13:49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윤다훈이 7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전직 에로 감독, 현직 치킨집 사장을 연기한 그는 언론배급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 복귀 소감과 시사회 전날 알려진 딸의 결혼 소감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이번엔 잘 되겠지'(감독 이승수)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다훈과 이선진, 이상훈, 김명국, 하제용, 트로트 가수 황인선, 이승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이승수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을 겪는 서민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 담은 것에 대해 "영화를 만든 계기는 우연치 않게 시작이 됐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아는 동생이 '오빠 영화를 한 번 찍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시작이 됐다"며 "마침 코로나19가 시작될 때였다"며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할까 하다가 주변에서 쉽게 공감할 얘기를 만들어보자, 따뜻한 영화를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잘 되겠지'는 코로나라는 일생 최악의 위기를 만난 구 에로 영화 감독, 현 치킨집 사장인 승훈이 블록버스터 대작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시나리오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배우 윤다훈이 7년만에 주연을 맡았다. 윤다훈은 극중 영화 감독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치킨집 사장 승훈을 연기한다. 모델 출신 배우 이선진이 억척스러운 승훈의 아내 미선을 연기했다. 또 배우 김명국, 이상훈, 하제용, 트로트 가수 황인선 등이 출연했다.
주연 배우 윤다훈은 이번 영화로 7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7년 만에 영화를 하는데 오랜만에 영화 현장을 하게 돼서 반갑고 기뻤고,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그동안 드라마 통해 인사드렸지만 영화 통해서 7년 만에 내가 좋아하는 그런 장르에 밝은 터치의 영화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다훈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애드리브로 재능을 펼쳐보였다. 그는 "극중 승훈이가 재밌고 이런 사람은 아니어서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했고, 촬영 현장에서 극중에서 영화 촬영하는 현장의 어떤 그런 생생함이라든지, 그런 걸 더 보여드리기 위해서 약간의 애드리브가 있다, 시나리오도 재밌고 흐름으로 하다보니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했던 몇 마디 애드리브였다, 편집도 잘 해주셔서 재밌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승수 감독 역시 "애드리브를 효과적으로 잘 해주셨다, 그나마 표현하기 어려운 신이었는데 적절하게 조절해서 잘 나왔다"며 칭찬했다.
이승수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서 "내가 직접 캐스팅한 사람은 없다, 윤다훈과 이상훈 다 송창용 PD라고 그 양반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직접한 캐스팅은 하제용씨다,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다, 평상시에 내가 팬이었다"며 하제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다훈의 딸인 배우 남경민은 지난 28일 결혼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윤다훈은 "내 딸이 결혼한다는 기사가 어제 나와서 많은 분들께 인사 받고 축하 받았는데, 우리 딸도 피는 못 속인다, 저의 길을 따라서 배우로 연극도 하고 연기를 하는데 연기를 연극 무대에서 공연하다가 사윗감이 될 그 친구를 만나서 예쁘게 결혼을 준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달에 결혼하고 나는 아주 좋은 아들 같은 녀석을 알게 돼서 소주도 한 잔씩 하고 하면서 영화 얘기 많이 하고 했었다"며 "배우가 3명이다 보니까 나와 딸, 사윗감까지 세 명이어서 연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고 예고편 나왔을 때도 보여주고 감독님이 보여준 자료들도 보여주고 해서 같이 작품에 대해서도 얘기 많이 하고, 이번엔 잘 되겠지 영화에 대해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감을 알렸다.
더불어 윤다훈은 (남경민이)30세를 조금 넘겼다"며 "얘가 20대였을 때는 '어떻게 보내지? 시집 간다고 할 때 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어떤 놈이 데려갈까, 하는 똑같은 아빠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윤다훈은 "그런데 딸이 30세를 넘기니 혼기를 넘긴 느낌이라서 가벼운 마음이다"라고 답하며 심경을 알렸다. 또한 "딸의 결혼식에 울 것 같냐"는 질문에는 "덤덤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슈퍼 모델 출신 배우 이선진은 윤다훈의 아내 미선을 연기했다. 스타일리시한 모델의 이미지를 벗고 억척스러운 주부를 연기한 그는 "나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과하게 내추럴하게 표현해야 공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영화 속에서 억척스러운 40대 주부를 그럴듯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이어 그는 "(메이크업을)거의 정말 아무 것도 안 했다"며 "보니까 조금 할 걸 그랬나 하기도 한다"며 "어느덧 48세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접하고 살다 보니 저런 모습이 나도 모르게 잘 상상이 되더라"며 "내가 미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남자가 내 남편이라면 하는 상상력이 더 풍부해졌다, 그래서 계속 상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도 웬만하면 편하게 있으려 노력하고, 괜히 혼자 화도 냈다, 이런 남편이 집에 돌아다닌다고 상상하고 그랬다"고 자신이 연기를 위해 했던 노력을 설명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로 영화에서 김명국은 트럼프 가발을 쓰고 코믹한 연기를 펼쳐 보인다. 그는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한 가발이다, 80만원 가량의 가발을 특별히 내 머리 위치에 맞춰 제작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명국은 "트럼프를 하면서 갑자기 때 아닌 영어 공부 하느라, 미국에 있는 딸에게 대사를 다 카카오톡으로 보내서 번역을 해서 갖다 주면 발음이 안 된다, 딸에게 발음 녹음까지 해달라고 했다"면서 "(극중) 트럼펫하고 멜로디가 다투는 신이 있었다, 선거에 관한 신인데 그 신은 편집이 됐는데 편집이 잘 됐다, 영어 대사가 길어서 전지에다 매직으로 써서 붙여놓고 컨닝한 게 있었다. 영어 공부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명국의 상대역 멜로디는 황인선이 연기했다. 황인선은 극중 '베드신'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수위가 높을까봐 걱정했다, (그런데)그런 신이 재밌게 나왔고 그래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영화를 하다보니까, 연기도 처음 도전해 보고 그런 부분에서 많은 선배님들이 도와주셨다"며 윤다훈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이승수 감독님은 못하는데 잘한다 잘한다고 해주셔서 더 힘을 얻어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황인선은 '베드신'을 찍을 때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상대 배우들과)친해진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쉽게 어렵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편한 오빠들과 얘기하는 것 같아서, 웃음도 많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으면 안 되는데 윤다훈 선배님이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는 팔씨름 챔피언 하제용도 출연한다. 하제용은 영화 속에서 '치킨 먹방'으로 볼거리를 주는데 그는 "내 전체 분량 70%가 치킨 먹는 신이었다, (먹은 치킨의 양이)두 자리수는 아니고 세 자리 수 정도인 것 같다"며 "저예산인데 제작비에 영향 미친 것 같아서 송구스럽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하제용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치킨과 많이 친해졌다며 "영화 찍기 전에 세 마리를 먹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닭과 친해져서 이제는 다섯 마리 이상 먹어야 배가 찬다"고 말하며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번엔 잘 되겠지'는 7월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