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오입금 93% 복구"..복구 불가능한 3유형은?
2021.06.29 16:06
수정 : 2021.06.29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4년간 오입금 복구 요청 2만2033건 중 93%에 해당하는 2만539건에 대한 복구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복구 요청 중 1494건(7%)는 기술 및 보안 문제로 지원이 불가능해 오입금한 투자금을 복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비트는 기술적으로 투자금 복구를 지원할 수 없는 사례를 일일이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네트워크 잘못 선택하면 복구 불가"
업비트는 복구 지원 불가 유형으로 첫째 다른 가상자산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오입금하는 경우를 들었다. 복구를 불가능한 1494건 중 47.7%에 해당하는 713건이 이에 해당한다.
다른 네트워크를 차용해 생성되는 토큰은 일반 전자지갑 주소와는 다른 유형의 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프라이빗키가 존재하지 않아 오입금 복구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컨트랙트 주소는 개인 금고(특정 토큰 주소)가 아닌 공용 금고(특정 계열 토큰들이 함께 쓰는 주소)와 같아 공용 금고 사용자들에게 개별적인 개인 열쇠를 만들어주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입금 복구를 위해 컨트랙트 주소에 접근하면 해당 주소를 함께 사용하는 타인 소유의 자산에도 접근하게 돼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이다. 48.9%에 해당하는 725건이 이에 해당한다. 블록체인 상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에 동일한 지갑주소가 존재할 수 있어 출금시 입금을 원하는 네트워크를 반드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금 주소가 ‘중앙로 1가 1번지’라면, A도시와 B도시 모두 '중앙로 1가 1번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올바른 주소에 찾아가기 위해 도시명까지 반드시 정확하게 기입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업비트는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가상자산의 오입금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개발 절차가 필요하고 주소가 동일한 가상자산 상호간에 특별한 규약이 없는 경우 오입금 복구를 위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고 미지원 오입금 사례도 복구 불가
업비트는 세번째 유형으로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비트고(BitGo)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을 꼽았다. 전체의 3.7%에 해당하는 56건이 이에 해당한다.
업비트는 출범초기 비트고와 제휴를 통해 멀티시그널 지갑을 서비스했다.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한 오입금이 발생할 경우 비트고를 통한 복구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트고가 복구를 지원하지 않는 유형의 경우 복구 지원이 불가능하다. 업비트는 "추후 비트고로부터 복구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되면 복구 가능 여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