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캠프’로 勢불리는 이재명… 단일화로 맞서는 反李 진영
2021.06.29 18:13
수정 : 2021.06.29 18:13기사원문
29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선언에 앞서 대규모 대선 조직을 구성하며 세력 과시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반이재명 진영은 후보단일화는 물론 경선방식 다변화를 통한 '판 흔들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열린 캠프' 꾸려
내달 1일 출마선언을 앞둔 이재명 지사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성남·경기라인'을 중심으로 여의도 그룹을 결합한 대규모 캠프를 구성했다. 또 경선 이후 합류할 인사들을 위한 공간을 남겨 두는 '열린 캠프'를 구축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우선 이재명 캠프 총괄 역할은 5선 중진 조정식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조 의원은 친노·친문 결집도가 높은 이해찬계 출신으로, 이 지사의 전국 지지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을 이끌고 있다. 비서실장은 3선 박홍근 의원, 상황실장은 재선 김영진 의원이 각각 맡는다. 정책 라인은 국회 정책통이자 기획재정위원장 출신 3선 윤후덕 의원과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투톱 체제를 만들어갈 전망이다.
소통·공보라인도 강화했다. 기존 박성준·홍정민 대변인과 함께 이해찬 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박찬대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안민석·김병욱 의원은 직능 분야, 민형배 의원은 전략 분야를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남국·임종성·이규민 의원 등 기존 이재명계 의원들이 조직 등에 힘을 싣고 이 지사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경기도 라인'도 대거 캠프에 합류한다. '경기도 라인'은 이 지사 복심으로 불리는 김남준 언론비서관과 정진상 정책실장, 김진호 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명계의 상징적 역할을 하는 정성호 의원은 경선 이후 합류할 인사들을 배려해 보직을 맡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反이재명, 후보단일화로 판 뒤집나
이재명 캠프가 대규모 세력을 과시하자 추격 주자들의 전략적·화학적 결합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지지율 격차 뿐만 아니라 당내 조직력에서도 이 지사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반이재명 진영은 단순한 정책적 연대를 뛰어 넘어 후보 단일화를 통한 바람몰이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내달 5일까지 후보 단일화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역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연대한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특히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 이어 제4기 민주 정부를 세우는 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라면 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단일화가 반이재명 연대로 해석되는 것에 선을 그으면서도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라면 어디서나 뜻을 함께 모을 수는 있다. 저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열어두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당초 반이재명 진영 후보군 상당수는 당내 경선의 경우 일정 부분 조직표가 유입되는 만큼, 결선투표를 통한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재명 진영의 세력 결집이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경선 진행 단계부터 적극적인 후보단일화 논의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