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文대통령 "2030년 해운 매출 70조...세계 리더 도약"

      2021.06.30 05:30   수정 : 2021.06.30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2030년까지 15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확보해 해운 매출액을 7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세계 해운산업 리더 국가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해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와 함께 선박과 항만의 '친환경 전환 가속화'와 '디지털화'를 해운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부산항을 방문해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시작이자 상징인 제1호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2020년 4월)에도 함께 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마지막 선박인 'HMM 한울호'의 출항식에도 참석해 해운재건 대표 과제의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산업 리더 국가 도약을 위해 먼저 "컨테이너 선박 '대형화'에 따른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남미, 아프리카까지 노선을 넓히고, 미국 서안 등 글로벌 거점 터미널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HMM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선박 12척의 추가 확보를 지원하고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하는 물류 서비스로 해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해양진흥공사의 역량도 더욱 강화한다.

문 대통령은 "합리적 가격으로 선박을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사업'을 도입하고, 컨테이너박스 리스 사업을 확대해 선사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해운-조선 간, 선주-화주 간 협력의 힘을 더욱 키워 서로의 성장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가속화되고 있는 선박의 '친환경화'와 '디지털화'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2500억 원을 투자하여 저탄소 선박에 이어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을 상용화하고, 세계 친환경 해운시장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해운물류 시스템 도입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광양항을 시작으로 부산신항, 진해신항 등 신규 항만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 항만의 모범을 만들겠다"며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여 2030년까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선점할 계획이다. 단기 과제로 해운 운임 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주력 수출 항로에 임시선박을 긴급히 투입하겠다. 특히 중소 화주의 전용선적 공간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된 1.6만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한울호'의 출항식에도 참석했다.

HMM 한울호는 이날 부산항을 시작으로, 홍콩항, 중국 옌텐항 등을 거쳐 유럽 최대 관문항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등에 기항한 후 올해 10월경 돌아오게 되며, 총 항해 거리는 3만8천km로 지구 한 바퀴에 육박한다.

HMM 한울호는 20피트 컨테이너 1만3000 개 분량을 실을 수 있는 규모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이다. 우리나라의 타이어, 화학제품, 철강, 식품 등 수출품을 싣고 부산항을 나설 예정이며 기계, 목재, 맥주 등 유럽 시장으로부터의 수입품을 싣고 돌아온다.


문 대통령은 HMM 한울호가 정박한 부산항 신항 4부두 현장으로 이동해 운항계획을 보고받은 후, 강은수 선장을 비롯한 22명의 승무원을 격려하고 "무사히 갔다가 또 무사히 돌아오는 그런 안전 운항을 꼭 이루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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