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역사의식에 경악…죽창가 다시 들려줄테니 잘 들어라"

      2021.06.30 08:25   수정 : 2021.06.30 09:45기사원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사인식이 일본정부와 닮았다며 '죽창가'를 다시한번 들어보라고 요구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2018년 4월 2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전옥서 터 앞에서 열린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제막식.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일관계가 죽창가를 부르다가 망가졌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역사인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다시한번 생각할 시간을 줄테니 죽창가를 잘 들어보라며 '죽창가'를 틀었다.

조 전 장관은 2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죽창가'를 들고 나온 것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씨가 윤봉길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이념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는 바람에 한일관계가 망가졌다'라고 발언했다"며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고 윤 전 총장 어깨를 잡았다.

이어 "2019년 7월 13일 죽창가를 올린 사람으로 윤석열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Δ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는지 Δ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Δ 한일 무역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기술자립화 수준이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보아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역사의식 없는 대선출마 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며 1986년 민중운동연합이 부른 '죽창가'를 소개했다.

죽창가는 김남주 시인의 노랫말(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하네~,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하네…) 화가 김동주씨가 곡을 붙인 것으로 동학농민운동과 전봉준 장군을 노래한 것이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널리 불려졌다.

조국 전 장관이 '죽창가'를 자신의 SNS에 올린 2019년 7월13일은 한일 갈등이 절정을 향해 치달을 무렵이다.

그해 7월 1일 일본은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서다"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의 핵심소재 수출을 한국에 제한키로 했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 핵무기 제조등에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지만 우리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따른 보복 성격이 짙었다.

우리도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장관은 7월 13일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죽창가를 링크해 올렸다.


이후 반일감정이 더욱 악화돼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 거부 등 사회적 움직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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