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서도 구조임무..울산 노명래 소방사의 안타까운 사연

      2021.06.30 11:57   수정 : 2021.06.30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큰 불길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구조활동을 벌이던 울산의 한 20대 소방관이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순직했다.

울산소방본부는 30일 새벽 울산 중부소방서 소속 노명래(29· 사진) 소방사가 부산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 순직했다고 밝혔다.

노 소방사는 지난 29일 오전 5시 5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 상가건물 3층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 중 중화상을 입고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받았지만 다음날 새벽 숨을 거두었다.



노 소방사는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지난 2020년 1월 구조특채로 소방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울산 중부소방서 구조대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울산 남구 달동 주상복합화재 현장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활약했다.

이번 화재현장에서 노 소방사는 3층에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조를 위해 동료 소방관 4명과 함께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잠시 뒤 내부에 있던 인화성 물질이 폭발하면서 갑자기 불길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탈출로가 막히자 노 소방사는 동료들과 함께 창문을 깨고 1층 바닥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

5명의 소방관 모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화상을 입었던 노 소방사는 치료 도중 결국 숨을 거두었다.

유족으로 부인(26)과 부모가 있다.

특히 노 소방사는 올해 2월 혼인신고를 마친 뒤 코로나로 인해 연기된 결혼식을 오는 10월에 치를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차분한 성격에 배려심 많고 힘든 출동과 훈련에도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근무했던 모범이 되는 소방관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산소방본부는 노 소방사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장례 절차와 영결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빈소는 울산영락원에 준비 중이며, 영결식은 7월 2일 울산시청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葬)으로 치를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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