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체 NO!" 통신사 번호이동 줄었다
2021.06.30 14:54
수정 : 2021.06.30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휴대전화 번호이동 건수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건수도 두달 연속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데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신규 스마트폰 구매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번호이동 올들어 최저
6월 3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37만704건으로 전달보다 3.9% 줄었다.
업계에서는 번호이동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 지난달 스마트폰 신제품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경기 영향을 받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2월 신제품을 내놓고 3월 신학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신제품 출시시기를 한달 앞당긴 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았었는데 모바일 사업 철수를 하면서 신규 단말기 보급이 중단된 것도 일조했다는 진단이다.
당초 5월은 5세대(5G) 서비스 상용화 2년이 도래해 5G 초기 가입자들의 약정 만기 시점으로 번호이동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폰 대리점·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관련 실태점검을 예고하며 불법보조금이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 알뜰폰으로 이동도 '주춤'
사업자별 점유율은 SKT, KT, LG유플러스, 알뜰폰 순으로 각각 25.1%, 18.5%, 18.9%, 37.5%로 나타났다. 알뜰폰으로 이동이 많았지만 비교적 균일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은 10개월 연속 나홀로 순증한 바 있다. 지난 3월 통신3사로부터 6만1105명 가입자를 뺏어와 역대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같은 알뜰폰 돌풍은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진행한 건수는 1월 14만7644건, 2월 14만7584건, 3월 16만4375건, 4월 15만2108건, 5월 14만7232건으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KTOA 관계자는 "단말기 교체주기가 늘어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잘 안한다"라며 "불법 보조금이 줄어든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소비 위축 상황 등 전반적으로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