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채용한파..경단녀 채용기업 3분의 1 불과해
2021.07.03 09:00
수정 : 2021.07.03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 즉 경력단절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단녀를 채용한 기업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3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059개사를 대상으로 경단녀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경단녀를 채용한 기업의 30.3%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의 고용율은 20대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여성들이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에 들어 크게 줄고, 이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 이후인 40대 후반에 회복되는 M자형 모습을 보이지만 기업들의 경우 경단녀 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같은 조사 결과인 48.3%보다 무려 18%포인트나 줄었다. 특히, 과거 진행된 조사들의 경우 40%대를 유지한데 반해(2017년 45.7%, 2018년 48.3%, 2019년 42.3%),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30% 초반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단녀를 채용한 기업을 형태별로 보면 중견기업이 42.9%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39.4%), 중소기업은 28.3% 수준으로 현저히 적었다. 중소기업처럼 회사의 규모가 작을 경우 경단년를 채용하는데 대·중견 기업 대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또 기업들은 경단녀 채용은 하더라도 근무 조건 상 불이익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 채용 기업 10곳 중 4곳(38%)은 근무 조건에 ‘불이익이 있다’고 답한 것.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봉 낮게 책정’(63.9%,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습기간 후 채용’(35.2%), ‘단기 알바, 계약직 등 임시직 채용’(26.2%), ‘경력 연수 차감’(19.7%), ‘직책 미부여’(7.4%) 등의 순이었다.
전체 경단녀 채용 중 절반 가량은(46.2%) 이전 직장의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타 채용과 동일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기업들은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력단절여성 고용, 유지 시 세금감면 등 혜택 강화’(30.7%)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시간선택제, 유연근무제 정착 및 의무화’(18.2%),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14.8%), ‘여성고용 우수기업 투자 지원등 보조금 증대’(9.8%), ‘경영진 의식 등 기업 문화 변화’(9.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