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특수강 가격 뛰자 4년만에 실적턴어라운드 예고
2021.07.04 17:49
수정 : 2021.07.04 17:49기사원문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4.21% 증가한 654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43% 증가한 8879억원, 순이익은 452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회복과 특수강 제품 가격 인상이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수강은 탄소강에 니켈 등을 첨가해 강도를 높인 철강재로 자동차·기계 부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세아베스틸은 내수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전방의 고른 수요로 인해 특수강의 분기 판매량이 약 3년만에 50만톤(t)을 넘어설 것"이라며 "철스크랩을 비롯 원재료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2·4분기에도 판가 인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강 봉강의 수입량이 감소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특수강 봉강 수입량은 전월대비 45% 감소하고, 수입가격은 17% 상승했다. 5월 1일부터 중국이 철강제품에 대한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취소하며 수입산 특수강 봉강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세이베스틸은 2018년 이후 4년만에 연간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11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이 특수강 상업 생산을 시작한 2017년 영업이익 1885억원을 낸 뒤 2018년 558억원, 2019년 439억원, 2020년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 손실처리) 단행으로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산업의 견조한 성장 등 예상돼 판매량 증가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제조원가 감소 효과로 영업이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관 제품을 만드는 세아제강도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93% 늘어난 8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은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지주와 특수강 중심의 세아홀딩스 등 2개 지주회사 체재를 갖췄다. 3세 경영자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고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 회장의 장남)의 사촌 간 독립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