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감독 "차승원은 빅픽처, 이광수는 신의한수"
2021.07.05 15:48
수정 : 2021.07.05 19: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여름 현재진행형 재난인 싱크홀 현상을 국내 최초로 영화화한 ‘싱크홀’이 개봉한다.
앞서 108층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에서 벌어지는 화재를 다룬 영화 ‘타워’로 518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우리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을 가거나 밥을 먹다가 땅속으로 꺼질 수 있는 싱크홀 현상이 1년에 900건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라웠다”며 “만약 오늘 당장 싱크홀이 발생하고 내가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여기에 영화적인 해석을 더했다”고 전했다.
주인공 ‘동원’은 서울에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보통의 직장인이자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평범한 현실 가장이다. 그러나 부푼 꿈도 잠시 순식간에 집과 함께 땅속으로 떨어진다. 쓰리잡으로 살아가는 401호 싱글파더 ‘만수’를 비롯해 ‘동원’의 집들이에 초대된 회사 동료 ‘김대리’와 인턴 ‘은주’도 예상치 못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게 된다.
김감독은 "타워 때는 스케일과 CG 등을 통해 재난 상황을 보여주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좀 더 재밌고 유쾌하다. 관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는 재난 영화"라고 비교했다.
차승원이 극중 홀로 아들을 키우는 청운빌라 주민 정만수 역을 맡았다. 차승원은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며 생존본능을 발휘하고 희망을 찾은 과정이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지랖이 넓은 만수에 대해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 나와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앞서 차승원에 대해 "영화의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차승원이 빅픽처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균은 극중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현실 가장 501호 ‘동원’ 역을 맡았다. 그는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집 안에 아끼던 물건들이 부서졌을 때 오는 허탈감에 공감했다”라며 “어렵게 마련한 내 집에서 탈출부터 해야 하는 생계형 가장의 아이러니한 감정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광수가 상사의 집들이에 왔다가 싱크홀에 떨어진 ‘김대리’로 변신했다. 김감독은 앞서 “이광수 배우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다. 연기에 몸을 사리지 않고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아주 깊었다”고 칭찬했다. 입사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은 ‘킹덤’의 김혜준이 함께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