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깨비난장', 예술공연에 목마른 시민들 이목 집중

      2021.07.05 16:33   수정 : 2021.07.05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코로나19가 소강 상태를 보인 가운데 치러진 울산민예총 주관 제17회 울산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도깨비난장에는 울산민예총 30여 개 단체, 280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울산민예총에 따르면 지난 7월 3일부터 4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진 올해 도깨비난장은 ‘끝내야 할 것과 끝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첫날은 '딜라잇’의 바투카타 퍼레이드, ‘포시크루’와 ‘더블엠’의 스트릿댄스, ‘레오다브’의 그래피티 쇼 등이 공연됐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예술 공연에 목마른 울산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가 오는 가운데 우산을 쓴 채로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사랑과 평화, 희망을 노래를 들려준 ‘아카펠라 노래숲’ 공연은 길을 가던 사람도 걸음을 멈추고 감상했다.

첫날 도깨비난장에서 특이한 볼거리 중의 하나는 그래피티 쇼였다. 울산 출신의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래피티 아트로 수년 전부터, 대한독립운동 영웅들을 형상화하고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하였던 L.A.C 스튜디오의 레오다브, 다솔웍스가 참여했다. 스프레이가 붓만큼이나 섬세하게 표현돼 감탄을 자아냈다.



개막주제공연 '굽이굽이, 고개 너머'는 울산민예총의 역량을 결집한 공연이었다. 한반도의 역사를 관장하는 오방신을 소환하여 근현대사의 질곡을 소재로 하였다. 인내천의 동학혁명, 삼일 독립 만세운동, 민주화운동, 탄핵 촛불시위 등을 통해 역사 속에서 굳건하게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제2차 세계대전의 사상자를 훌쩍 뛰어넘는 코로나 역병에 시달리는 민중이 서로 소통과 연대, 응원과 치유를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공연은 국악, 판소리, 비보이, 북춤, 랩, 가요, 벨리댄스, 춤 등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합 극예술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둘쨋날은 맑게 갠 날씨 덕분에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국악과 클래식, 화려한 퍼포먼스 등 많은 시민이 오랜만에 축제를 만끽할 수 있었다. 거리 플래시몹으로 포시크루의 ‘그날’, 뮤직팩토리 딜라잇의 ‘Alright Delight’, 무용단 춤판의 ‘누구 보러왔소’, 그리고 아카펠라 노래숲의 ‘시간의 노래’ 공연 등도 진행돼 호응을 이끌었다.

또 국악연주단 민들레의 ‘인연, 함께하는 세상’, 놀이패 동해누리와 소리꾼 김소영의 ‘7월, 봄’, 춤 위원회의 ‘춤파니아’, 음악극 집단 바탕곶의 ‘어여 어여 수궁가자’, 꿈꾸는 예술공장의 ‘한 뼘 클래식’, 드로잉 퍼포먼스 ‘와이라노’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폐막 공연은 대전에서 활동 중인 마당극패 우금치의 ‘덕만이 결혼원정기’였다.
노총각 ‘덕만’과 베트남 처녀 ‘흐엉’의 보석 같은 사랑이 펼쳐지고, 흐엉의 좌충우돌 한국 문화 적응기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울산민예총 박경열 이사장은 “청년과 장년, 그리고 가족이 함께 나들이와서 즐기는 모습을 통해 예술인들은 관객과 함께해야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며 "이번 축제로 시민들이 지친 일상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고, 모두에게 힘이 되는 문화예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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