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흠 없고 경험 많은게 내 강점, 홍보는 이재명이 잘해"
2021.07.06 06:00
수정 : 2021.07.06 0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흠은 없고 경험은 가장 많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법고시 패스 이후 검사를 거쳐,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원 지사는 제주지사 재선에도 성공하면서 입법·사법·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그는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크든 작든 성취의 스토리가 있다"고 자신했다.
원 지사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제주도 서울사무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물론 홍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훨씬 잘했지만 내용을 보면 국가적으로 이슈되는 것들이 제주에서 다 실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보수의 적자'이자, 미래의 방향에 맞는 '대표성을 가진 주자'로 강조한 원 지사는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에 대해 "나쁘게 말해 약 팔고있다"고 일갈했다. 공공만능 정책으로 현재 문재인 정부의 문제를 더 악화시키도록 포장만 한다는 것이 원 지사의 설명이다.
이에 맞서 원 지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이상도 가능하게 전향적인 금융기법을 도입해 주택 구입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일자리 창출과 디지털 혁신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 완파를 제시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 일문일답.
대담=심형준 정치부장
-원조 개혁파로서 원 지사의 장점은.
▲저는 20년전부터 일관되게 보수정당 안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앞장서왔던 보수의 적자이면서 미래의 방향에 맞다는 점에서 대표성이 있다. 당에서 정치한지 20년으로, 50대 세대의 산업화, 민주화 역사의 현장에서 그 세대의 공동체로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보기도 했다. 내가 대한민국 역사의 축소판인 셈이다. 역사의 체험과 스토리만 놓고 봐도 저는 당에서 정치개혁의 대표성으로 쓰여야 한다. 또 제 강점은 흠은 없고 경험은 가장 많다는 것이다.
-제주지사로서의 경험도 큰 강점이 될까.
▲입법, 사법, 행정을 다 했다. 제주지사 하는 동안 디지털이든 기후변화 탄소중립이든, 공공개혁이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혁신을 스스로 주도했다. 물론 홍보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훨씬 잘했지만, 내용을 보면 국가적으로 이슈되는 것들은 제주에서 다 실현됐다. 크든 작든 성취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다 알게 되실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출마선언과 기자간담회 보셨나.
▲선전선동으로 잘 짜여진, 감성적인 언어들이 잘 짜여진 한편의 나쁘게 말하면 나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핵심 문제점은 역시 대한민국을 강자와 약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두개의 분열된 대한민국으로 인식하는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선동의 틀에서 가상의 적을 만들어 거기에 집단공격하도록 몰고간다. 그런 정치적 프레임이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때보다 더 강렬한 형태로 진행되겠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
-이 지사는 양극화·불공정 해소를 언급했다.
▲주어가 빠졌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와 책임이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이 지사 본인 선거본부를 꾸린 의원들, 그 사람들이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바꿔치기 해서 자기를 그 해법에 가져다놨다.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더 강한 편가르기 정치를 하겠다는건 더 악화되는 정권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출마선언을 보면 다소 우클릭 행보도 보이는데.
▲양극화 해법으로 뉴딜식 공공 만능주의가 들어와있다. 지금 정부가 하고 있는 반기업적 정책이나 반시장적 부동산 정책, 일자리를 없애는 비현실적 정책에 하나도 반성없이 공공구제사업을 해법처럼 제시한다. 거기에 소득을 나눠주려고 한다. 공공 만능은 지금 정부의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해법은 없고 악화시키는 것을 해법인 것 처럼 포장해 나쁘게 말해 약 팔고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도 비판하셨는데.
▲복지 안전망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전세계가 고민중인데 이걸 싹 무시하고 돈 뿌리기로 해결한다는 것은 애초부터도 사실은 선동이었다. 그런데 지금 본격 검증하고 토론 시기가 오니까 이 지시가 빠져나가려 한다. 정권을 바꿔야하는데 이재명은 본인의 집권이 또 정권교체인 것처럼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많이 느껴진다. 이재명의 정권교체가 아니라 문재인의 정권연장이란 것을 우리 국민들이 속지 않아야한다.
-그렇다면 원 지사의 주요 정책은.
▲모든 정책의 초점은 좋은 일자리 창출에 맞출 것이다. 일자리 창출, 특히 디지털 혁신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완파하겠다. 과학부총리를 둬 미국 바이든 행정부처럼 모든 국정을 과학기술 관점에서 혁신하겠다. 전향적인 금융기법도 도입해 LTV 100% 이상도 가능하게 하겠다. 대출을 다 묶고 현금부자만 집을 사는 식의 벼락거지 정책은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외 586세대에 대해 평가한다면.
▲586이란 이름은 부끄러운게 아니다. 자기 몸을 던져 민주화 승리까지 이룬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대한민국을 패배자의 역사로 바라보고 청산 못하는 비주류 인식이다. 더 안타까운건 민주화 된 후 집권까지 했는데 기득권과 연결해 모든걸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국정 운영을 하면서 통합하고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됐으면 시장이나, 번영이나, 자유의 힘을 내면화 해야하는데 내로남불에 기득권화 됐다. 최악은 권력 자체를 연장하는 것에만 목적이 되어버려 스스로 권력 지상주의 화신이 됐다. 대표성을 스스로 자임하면서 운동권이 기득권화 되고 결국 끝까지 간 핵심이 조국 아닌가. 거기에 둘러싸인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586 운동권 기득권 이념 집단은 대한민국과 분리수술할 때가 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