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억달러 손실..코인 '큰손' 기업들 2Q 빨간불
2021.07.07 15:00
수정 : 2021.07.07 15:00기사원문
테슬라, 2Q 최대 1억달러 손상차손 인식할 것
가상자산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은 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2분기 2500만 달러(283억8750만원)에서 최대 1억 달러(1135억9000만원)의 BTC 손상차손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보유 중인 BTC를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 하고 있는데, 미국 회계법에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회사는 가치 하락분을 다음 분기에 손상차손 형태로 반영하게 돼 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월 15억달러(1조7038억5000만원)를 BTC에 투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는 지난 4월 1억100만달러(1147억570만원)의 BTC를 유동성 점검 차원에서 매각했고 추가 매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테슬라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가 석달만에 이를 취소,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 7월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이투, BTC 1730만 달러..넥슨 45억엔 손실
중국의 뷰티 앱 개발사로 홍콩 상장사인 메이투(Meitu)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보유 중인 BTC의 가치가 2분기말(6월 30일) 기준 1730만 달러(196억5626만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ETH의 가치는 1470만달러(167억214만원) 증가했다.
메이투는 지난 4월 1000만달러(113억6200만원) 상당의 BTC를 추가 매입해 1억 달러(1136억20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두 가상자산을 합치면 260만달러(29억5412만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손실율을 2.6% 수준이다.
메이투는 "4월 가상자산을 취득한 이후 어떤 가상자산도 투자 계획 아래에서 사거나 팔지 않았다"라며 "현재 이 가상자산들을 가까운 미래에 팔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넥슨 역시 올해 2분기 44억9900만엔(462억3667만원) 가상자산 평가손실을 영업외비용으로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키로 했다. 넥슨은 지난 4월 1억 달러(1136억20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6597만원)였다. 투자금액은 넥슨의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 44개사 가상자산 보유..BTC 32개사, ETH 12개사
현재 재무제표에 가상자산이 반영된 회사는 총 44개사로 알려졌다. BTC가 32개사, ETH가 12개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업체 크립토트레져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업 블록원, 나스닥 상장 IT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테슬라 등이 32만5013BTC를 보유 중이다. 시장가치는 117억달러(13조3017억3000만원)다.
블록원은 가상자산 이오스(EOS)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회사로 14만BTC를 보유중이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만3864BTC를, 테슬라는 3만8300BTC를 재무제표에 계상했다. 넥슨은 BTC 보유 기업 순위중 10위를, 메이투는 17위를 기록했다.
ETH는 가상자산 투자은행 갤럭시디지털과 이더리움캐피탈,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12개 기업이 21만2791ETH(4억7000만달러, 5343억4300만원) 어치를 보유 중이다. 갤럭시디지털(9만8892ETH) 이더리움캐피탈(4만3512ETH) 코인베이스(3만1787ETH) 메이투(1만5000ETH) 등의 순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