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없는 증시, ‘정치주’ ‘스팩주’ ‘진단키트주’ 테마주에 쏠려
2021.07.08 16:06
수정 : 2021.07.08 16:06기사원문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진단키트주와 택배·포장 업종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진단키트주 중 대장주인 씨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00원(0.78%) 오른 9만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13.81% 상승에 이어 이틀째 강세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률로 마감했다.
재택근무 증가로 택배와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장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대영포장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원(0.88%) 오른 3455원에 거래됐다. 대영포장은 전날 790원(29.98%) 오른 상한가 3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에는 정치테마주가 증시를 뒤흔들었다.
NE능률은 회사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부동산 매매·임대업체인 이스타코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주로 묶이면서 올 상반기 최대 수익률을 냈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스팩주와 우선주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급등했다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도 합병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음에도 스팩 종목들이 이상 급등하자 지난 3일 스팩 급등주에 대해 기획 감시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선거철이나 특정 이슈가 있을 때 테마주가 기승을 부려왔지만 올해는 강도가 예전보다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움직인다기보다는 대부분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른다“면서 ”급등했던 주가 흐름이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99% 원상복귀나 기존보다 더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 선임연구원은 “단기적 가격으로 급등과 급락이 자주 나타나 위험한 종목을 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라면서 "기업의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투기적 거래수요가 발생해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판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