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45원 급등… 금융시장도 요동

      2021.07.08 18:21   수정 : 2021.07.08 18:21기사원문

4차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5원까지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는 약 1% 하락하며 3250 선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지면서 금융지표가 변동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8.1원)보다 6.9원 오른 114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6일 1147.4원에 마감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141.0원에 출발하며 지난 3월 이후 넉달 만에 1140원대에 진입했다. 3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던 달러 매도물량이 소진되면서 오후 들어 환율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200명대로 폭증하면서 환율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27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이에 위험자산 회피심리는 더 뚜렷해졌고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백신접종 돌파 감염에 대한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예상보다 양적완화 정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전일 대비 32P 하락

이 같은 강달러에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66포인트(0.99%) 하락한 3252.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일 3305.21로 상승 마감했지만 연이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00명대로 집계되며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94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86억원, 625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11%) 하락한 7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8만원 선이 붕괴됐다. SK하이닉스(-1.62%), LG화학(-1.49%), 현대차(-1.08%) 등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03%), 종이목재(-2.80%), 운수창고(-2.45%), 기계(-1.95%)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에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웃돌았지만, 당시에는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가 동시 재확산된 데 비해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디커플링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1100원을 하회했지만 지금은 한국의 백신 접종이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코로나19 상황도 엇갈리고 있어 원화가치가 약화될 환경"이라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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