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속출에 대형 사업장 긴장… "자체 방역체계 격상 검토"
2021.07.08 18:21
수정 : 2021.07.08 18:21기사원문
코로나19가 전국적인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방역 최고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하자 기업들은 이에 맞춰 자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재택근무 축소 계획을 철회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내 모임, 회의, 출장 등을 금지하는 등 내부 방역체계 강화에 돌입했다.
■재택근무 축소 등 전면 취소
삼성전자는 최근 이틀 사이 9명의 임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각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직원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면서 외부활동, 집합교육, 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강화된 자체적인 방역지침을 시행해 왔다. 지금의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 그에 맞춰 내부 방역체계도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재택근무 비중 축소를 검토하다가 이를 전면 취소했다.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키로 했다가 이를 1주일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당분간 종전대로 40% 재택근무 비율과 집합교육 인원수 20인 제한 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부서별 재택근무 비율 50%를 철저히 지킬 것을 사내 망에 공지했다. 또 해외출장은 백신접종 완료자만 가능하도록 내부 규정도 강화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출장을 원천 금지했으며, 국내 사업장 방문도 필요한 상황에만 허용키로 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했을 때도 내부 방역 단계를 내리지 않았다. 현재 한화그룹은 30% 내외의 재택근무 비율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내부 방침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코오롱그룹도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전 계열사에 순환 재택근무를 당분간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작년 연말 이후로 항상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 방역체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반도체 등 실내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방역에 한층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정부 방침따라 변경"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국내 주요 포털 게임업체도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간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발 빠르게 원격근무 체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정된다고 해서 당장 근무 방침에 변동을 주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면서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늘면서 판단을 잘했다는 애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주요 게임업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출근 일수 조정 등 재택근무 방침을 정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은 주2일 재택, 주3일 출근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추이를 살피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주3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대응은 사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2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엔씨소프트도 정부 방침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따른 개발 지연 등으로 신작 출시 지연 등 어느 정도 영향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재택근무를 해오면서 집에서도 개발과 일반 업무 처리 등이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