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1년4개월···작가 이외수, 눈물로 품었던 건 “관심”이었다

      2021.07.09 05:07   수정 : 2021.07.09 0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1년 4개월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75) 근황이 공개됐다.

이 작가 장남 한얼씨가 지난 8일 부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어제는 아버지께서 눈물을 훔치시기에 왜 우시냐고 여쭤봤다. 힘겹게 뱉으신 단어가 ‘관심’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작가 근황이 담긴 사진 3장도 함께 올렸다.

한얼씨는 “아버지는 지난 봄부터 재활치료를 받고 계신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기력이 모두 소진돼 저도 못 알아보시고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셨다”며 “하루하루를 노심초사 보냈다”고 그간의 사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봄이 오기 시작하면서 의식이 조금씩 돌아오더니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하셨다. 덕분에 지금은 이렇게 재활을 시작할 정도가 됐다”며 “건강한 사람도 한달 누워 있으면 근력이 빠지기 마련인데, 70세 노인에겐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테다”라고 글로 울었다.

그러면서 한얼씨는 “(아버지는) 겨우 캔에 담긴 유동식의 기본적인 영양분만 콧줄로 전달 받고 있다. 모두 아버지의 강인한 정신력과 어머니의 헌신, 그리고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한얼씨는 뒤늦게 소식을 전하게 된 것과 관련 “아버지 호전을 보며 당장이라도 소식을 전하고 싶었으나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이제야 전하게 됐다”며 “달팽이보다 느린 속도지만 희망 하나만 바라보고 아버지께선 버티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고독하실 것”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한얼씨는 “여러분들과 아버지 사이를 잘 이어주는 것이 제 역할인데 부족함이 컸다”며 “앞으론 더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글을 맺었다.

이 작가는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3월 22일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에서 재활에 힘쓰고 있다.
그는 소설 <들개>, <꿈꾸는 식물>, <장외인간>, 시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글쟁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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