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무관' 오지현, 대보 하우스디 오픈 첫날 8언더파 선두
2021.07.09 16:56
수정 : 2021.07.09 19:26기사원문
오지현은 9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는 퍼펙트 샷감으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공동 2위 박민지(23), 이가영(22·NH투자증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KLPGA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는 오지현은 2018년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서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다. 2019년에는 24개 대회에 출전, 7차례나 컷 탈락해 상금 순위 3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작년 시즌에는 상금 순위 19위로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우승 경쟁은 거의 없었다.
심각한 것은 올 시즌이었다. 개막전부터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하는 등 11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 이상인 6차례나 컷 탈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대회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라운드부터 전성기 때 샷감을 과시하며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오지현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샷, 퍼팅이 잘돼 올해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웨지 샷이 잘 돼서 짧은 홀에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면서 "전반기에는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점차 컨디션을 회복해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었다. 이번 주에 샷감이 좋아 기대하고 있었다. 우승을 못 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오랜만에 좋은 스타트를 끊은 만큼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 부진 원인이 불안정한 티샷에 있었다고 토로했다. 현재는 티샷의 안정감을 회복했다는 오지현은 "거리에 욕심을 내다보니까 티샷이 크게 흔들렸다. 거리를 많이 늘리려고 하지 않고 정확도를 위주로 연습하다 보니까 정확도가 잡히고 있다. 그렇다고 거리도 크게 줄지 않아 수월함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3년여간 풀지 못한 우승 갈증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오지현은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후반기에 좋아하는 코스가 많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