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웨이브 "김영준 사건 이후 20~30대 男 몸캠 피해 상담 급증"

      2021.07.10 07:00   수정 : 2021.07.10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성범죄 대응 기업 라바웨이브는 '제2의 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김영준 사건' 이후 20~30대 남성의 몸캠피싱 피해 상담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10일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회사가 운영하는 24시간 상담센터에 접수된 20~30대 몸캠피싱 피해 상담 건수가 김영준 사건 이후 크게 늘었다. 김영준 사건 이전 20~30대 상담 비중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60%를 차지했으나 사건 이후엔 10%포인트 늘어난 70%에 달해 타 연령대보다 급증했다.



김영준 사건은 김영준이 2011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0년 동안 남성 아동·청소년 피해자 79명의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것을 뜻한다. 김영준은 채팅 앱에서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과의 영상채팅을 유도하고, 피해 남성의 알몸 영상을 몰래 찍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김영준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576개, 성인 불법 촬영물 5476개를 외장하드에 저장해 소지한 혐의와 성착취물 8개와 성인 불법 촬영물 1839개를 판매한 혐의, 피해자 강제 추행과 추행 미수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영준 등 사건 관련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이전까지의 몸캠피싱 사건에선 피의자가 금전을 요구하며 몸캠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는 시점부터 동영상 유포를 방해하는 여러 솔루션을 통해 관련 범죄에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영준 사건에선 피의자가 텔레그램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몸캠영상을 교환·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 중에는 운동선수나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제2의 n번방 사건의 경우 협박을 받지 않아 자신의 영상이 유포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남녀 구분 없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관련 서비스 기관에 구제를 문의해 데이터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피해 상담 시 본인의 피해 영상이나 사진 등 데이터를 확보해 두면 유포 현황을 확인하기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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