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플렉스’ 열풍에… 글로벌 특급체인 한국 온다

      2021.07.11 17:30   수정 : 2021.07.11 17:30기사원문
'시그니엘'부터 '페어몬트' '조선 팰리스' '카펠라'까지 국내 럭셔리 호텔의 주도권 싸움이 점화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계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움직임은 분주하다.

특히 국내 럭셔리 호텔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여서 국내외 호텔업체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체인이 속속 진출하면서 국내 럭셔리 호텔 시장의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호텔가에 따르면 세계 3대 럭셔리 리조트 가운데 하나인 '카펠라'가 국내에 들어온다. 카펠라는 '아만' '원앤온리'와 함께 전 세계 리조트 최상위 브랜드로 꼽힌다.

카펠라는 싱가포르, 중국, 발리 등에 이어 9번째 진출국으로 한국을 선택하고, 강원 양양에 오는 2024년 비치 리조트를 오픈키로 했다. 송전해수욕장 인근의 5만5677㎡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된다.


카펠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최근 '서핑 성지'로 떠오르며 새로운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양양을 최적의 사이트라고 판단했다.

앞서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최상위 라인 페어몬트호텔을 열고 국내 럭셔리 호텔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는 페어몬트를 포함해 오는 2025년까지 4개 호텔을 국내에 오픈할 예정이다. 제주와 서울 강남, 인천, 목포 등 주요 도시 곳곳에도 연쇄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호텔체인이 국내 럭셔리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성장 여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호텔 시장은 언뜻 포화 상태로 보이지만 이는 3성급 이하의 중저가 호텔에 해당된다. 정작 고객의 시선을 끄는 럭셔리 라인은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특급호텔의 럭셔리함을 즐기려는 고객의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럭셔리 컬렉션'과 소프트 브랜드 제휴를 맺고 서울 강남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을 열었다. 한국 최고의 럭셔리 호텔이었던 초기 조선호텔을 바탕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내놓은 최상위 브랜드다.

이 곳에서는 국내·외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 4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팰리스의 최상위 객실인 조선 그랜드 마스터스 스위트의 1박 숙박료는 1600만원에 달한다.

조선 팰리스와 함께 '강남 럭셔리 대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 시그니엘의 성적표도 좋다. 호텔가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지만 시그니엘은 '플렉스' 열풍을 타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고층에서 서울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하려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잇다.
지난 3월 시그니엘 서울의 예약율은 90%를 웃돌았고, 5월에도 주말 예약율은 80~90%를 기록했다.

'프로포즈 성지'로도 꼽히는 시그니엘 서울의 더 라운지 프로포즈 패키지는 99만원에서 최대 599만원의 고가임에도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럭셔리 호텔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아코르와 카펠라 등 글로벌 체인까지 눈여겨볼 정도로 국내 시장의 매력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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