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불분명 30% 넘고… 비수도권 비중 커진다
2021.07.11 18:04
수정 : 2021.07.11 18:04기사원문
4차 유행의 진원지는 수도권 지역이다. 4차 유행이 본격화된 7일 이후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수는 986.4명으로 1000명에 근접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주점, 마트,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본격화된 4차 대유행은 연일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관련 확진자는 109명으로 늘었고. 서울 여의도 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전날보다 7명이 늘어 누적 60명이 됐다.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에서도 8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57명이 됐다. 또한 이날 서울 용산구 중학교, 경기 화성시 주점, 경기 하남시 보호구 제조업체 등에서 새롭게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수도권 확산은 소규모 모임이나 우연한 접촉에 의한 개인 간 감염이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는 3981명으로, 30.7%를 차지한다. 이는 당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30.3%)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도 46.6%에 달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큰 집단감염이나 위험시설의 감염보다도 일상 속에서 작은 접촉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증가해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사흘 연속 전체의 20%를 넘고 그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본격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국내 감염자 중 19%였던 비수도권 감염자 비율은 △9일 22.1% △10일 22.7% △11일 24.7%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으로 이동량이 늘고, 수도권 방역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비수도권에서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수도권 일부 지자체에서는 거리두기를 상향 조정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부산이 7일부터, 대전은 8일부터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충청남도와 제주도 12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경남 통영시도 15일까지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키로 했다. 손 반장은 "대전, 충남, 부산, 경남, 제주 등에서 유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은 유흥시설 중심으로, 또 다른 지역은 사업장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각 지자체가 유행 특성에 맞춰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