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인권 감수성’ 운운···백 투 더 MB”

      2021.07.12 09:15   수정 : 2021.07.12 09: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 감수성 운운하기 전에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저격한 데 대해 “말장난”이라고 잘라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토론배틀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나 벌이다 약발 떨어지니 ‘백투더 MB(이명박 전 대통령)’, 과거로 퇴행한다”고 날을 세우며 이 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철학의 부재로 보수 아젠다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이 대표의 ‘인권 감수성’ 발언은 이 장관과 ‘통일부 폐지론’을 두고 SNS상에서 양쪽이 치고받는 와중에 나왔다.

포문은 이 대표가 열었다.
그는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교 업무와 통일 업무가 분리돼 있는 게 비효율일 수 있다”며 통일부 무용론에 불을 지폈다. 이에 이 장관은 “당론이라면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다음 날인 10일 페이스북에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며 “(통일부가)필요한 부처라고 생각하신다면 장관이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것. 장관을 바꿔야 한다”고 수위를 올렸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통일부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 장관이 직원에게 꽃 주는 영상 편집하는 돈이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도 했다.

이에 이 장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며 “3·8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이 대표 젠더감수성은 여전히 이상하다”고 때렸다.

이 대표 11일 “젠더 감수성 운운하기 전에 인권 감수성을 키워라”라며 이 장관을 재차 비판했다.
결국 이날 “논란이 생기면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거라면 기꺼이 져드리겠다”며 “한 마디만 보탠다. 인권 감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부디 자중하길 바란다”는 이 장관 말을 끝으로 ‘통일부 폐지론’ 관련 설전은 잠정 일단락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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