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신 여권' 갈라파고스…2021년에 '종이'가 웬 말

      2021.07.12 11:17   수정 : 2021.07.12 11:50기사원문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일본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인 이른바 '백신 여권'을 발급할 예정인 가운데 이 백신 여권이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닌 종이로만 발급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백신 여권의 디지털화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보이지 않으며 현재 상태로는 완전 디지털화의 길은 멀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을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기록시스템(VRS)을 도입했다. 그러나 VRS에 접종 기록을 등록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오인식(誤認識)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VRS를 개발한 내각관방 정보기술(IT) 종합전략실 측은 백신 접종 기록을 종이로 보관할 경우 분실이나 손상 우려가 있다며 VRS의 의의를 강조해 왔으나 당초 목적이었던 '접종 이력의 신속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백신 여권을 복사 방지 기능이 있는 위조 방지 용지에 인쇄해 교부하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디지털 백신 여권의 운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항 등에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제시하면 자가격리나 코로나19 검사가 면제된다.

닛케이는 VRS가 정확한 데이터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백신 여권의 종이 발급은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향후에는 EU처럼 디지털 증명서 앱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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