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대선시즌, 與 경쟁 가열..야권은 단일화에 주목
2021.07.13 06:00
수정 : 2021.07.13 06:00기사원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6명의 본경선 후보를 압축하면서 본격적인 당내 경쟁체제를 갖췄고, 야권에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당 안팎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될 예정이다.
좁혀진 후보군으로 경선 흥행을 노리는 여당과 야권 단일후보 이슈로 정권교체를 노리는 야권의 팽팽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유력 주자들은 첫날부터 후보등록에 나섰다.
■본경선, 1·2위 박빙 연출되나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을 잠시 미루고 당 본경선 후보만 등록했다.
'이재명 vs. 반이재명'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이 지사와 경쟁 후보들간 치열한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의 양강구도 속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경쟁 강도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를 각각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3.4%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상승한 18.1%로 집계됐다.
범진보 후보에선 이재명 지사가 2.4%포인트 내린 29.7%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으나, 이낙연 전 대표는 7.7% 상승한 20.6%로 20%대에 진입했다. 추 전 장관 5.8%, 박용진 민주당 의원 4.4%, 정 전 총리 4.0%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지사는 이를 의식한 듯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처한 상황이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때문에 저는 상대를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임 권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이슈, 윤석열·최재형에 주목
야권에선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거물급 인사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단일화 가능성 언급으로 두 사람의 연대가 야권 선거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장외 연대'가 현실화 될 경우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강력한 상징이 될 수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의 대권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모두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임기말이 순탄치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 전 원장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안'이자 '플랜B 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양측 모두 두 사람의 실제 단일화 여부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예비 대선후보 등록을 대리 제출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은 9개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1개의 생각에 동의하면 누구라도 만나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윤 전 총장은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신데, 그 분과의 협력 관계는 좀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 전 원장은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자신이 '플랜B'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에둘러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 전원장은 "정치라는 것은 뜻을 같이 하는 이들끼리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