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윤곽 드러나

      2021.07.12 21:33   수정 : 2021.07.12 2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암살 사건 배후 및 의문점 등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핵심 인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아이티 출신 의사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63)을 체포했다. 사농은 모이즈 대통령을 축출하고 대통령이 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에 따르면 사농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6월 전용기를 타고 아이티에 도착했다. 이후 이 일을 저지른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미국에 소재한 베네수엘라 보안업체에 접촉했다.

대통령을 암살한 일당이 체포되자마자 가장 처음 연락한 사람이 사농이었다. 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로고가 적힌 모자와 탄약통, 차량 2대, 권총집, 탄약, 도미니카공화국 자동차 번호판 2개 등을 발견했다.

이들의 원래 목적은 모이즈 대통령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2019년 발부된 체포 영장을 근거로 대통령을 체포해 대통령궁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사농이 고용한 용병들의 원래 임무는 사농을 경호하는 것이었지만 이후 모이즈 대통령 체포로 바뀌었다고 샤농은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용의자들이 사농을 아이티의 차기 대통령으로 보호하고 있었다며 실제 주모자들이 그를 새 대통령으로 세우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샤를 청장은 사농이 '미들맨'에 불과하고 그의 뒤에 진짜 배후가 존재한다며 사농이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 직후 용의자들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사건을 실제로 짠 배후자 2명에게 접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들 주모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농은 미국에 사는 동안 플로리다주에 거주했으며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도 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엔 파산 신청을 한 적이 있다.
2011년 날짜로 유튜브에 등록돼있는 영상에서 스스로를 의사로 소개했다.

이 영상에서 사농은 아이티의 지도자들을 부패한 약탈자로 묘사하며 "국가와 국민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우라늄과 석유 등 아이티의 자원을 정부 관리들이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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