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 학대·살해하고 아이스박스에 버린 父 잡혔다
2021.07.13 05:10
수정 : 2021.07.13 06:24기사원문
생후 20개월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을 피해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2시 40분께 동구의 한 모텔에서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달 중순 대전 소재 자신의 집에서 아이를 이불로 덮고 무차별 폭행하는 등 학대하면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그는 아이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유기하는 데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딸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한 달 가량 방치한 A씨 부인 B씨는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9일 아이 외할머니이기도 한 B씨 어머니로부터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집 화장실에서 피해 아동 시신을 찾았다. A씨는 112 신고 사실을 안 뒤 도망쳤다.
B씨 모친은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 중 집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니 손녀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아이가 A씨 등의 폭행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 곳곳에 골절과 피하 출혈 등 학대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