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땡' 하자 편의점에 홈술족 몰렸다…맥주 매출 41% ↑

      2021.07.14 05:51   수정 : 2021.07.14 11:3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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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 편의점 주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사실상 저녁 모임이 불가능해지자 집에서 한잔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는 홈술족 수요를 잡기 위해 맥주와 와인, 막걸리 등 주류 할인 행사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 거리두기 4단계 영향 탓…맥주·와인 매출 급증

14일 GS25에 따르면 사회적 거두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2일 수도권의 매장의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8% 늘었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와인 매출 역시 45.9% 증가했다.


편의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홈술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집에서 가볍게 한잔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고 있어서다. 다양한 수입맥주에 수제맥주인 곰표 밀맥주·백양BYC 비엔나라거·쥬시후레쉬맥주 등을 선보이며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CU의 맥주와 와인 매출도 전월 대비 15.6%, 16.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각각 20.4%, 25.6%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당분간 외식이 어려운 만큼 이전보다 홈술족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거리두기 4단계에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이 모일 수 없다. 결국 퇴근 이후 바로 집으로 복귀해야 하는 셈이다.

GS25 관계자는 "일주일 중 주류 판매가 저조한 월요일에도 편의점 맥주·와인 매출이 상승했다"며 "거리두기 4단계 시작으로 홈술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주류와 함께 안주 매출도 크게 늘었다. GS25의 지난 12일 안주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2%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냉장 안주류가 10.6% 성장했다. 식품업계가 다양한 냉동·상온 안주를 잇달아 출시해 시장을 키운 효과도 있었다.

A편의점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1∼2시간 앞당겨지면서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통 인기 주류인 맥주뿐 아니라 막걸리·와인과 같은 저도수 중심으로 마케팅(판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맥주 4캔 1만원은 기본…와인·막걸리 할인행사 다양화

편의점 업계는 거리두기 강화와 동시에 다양한 행사로 홈술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맥주 4캔 1만원'뿐 아니라 다른 주류와 안주류를 행사 품목에 더하고 있다.

CU는 무알코올맥주에 4캔 5000원 할인을 적용 중이다. 안주류 100여 종과 함께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 튀김 상품도 2+1 행사를 열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자녀가 있는 부부 혹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GS25는 막걸리와 와인에 주력한다. 이달 말까지 막걸리 10종을 할인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이달의 와인행사'에선 대표 제품 '오페라티코 라보엠'을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이미 전통적인 와인 산지로 유명한 프랑스·이탈리아의 와인을 1년 내내 9900원에 팔고 있다. 최대 40% 할인을 적용한 이달의 와인 행사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방역지침이 상향됨에 따라 늘어난 홈술족으로 주류와 안주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주요 상품 행사를 강화하고 재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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