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국인’ 라이언반도체 김원영, 3800억 엑시트 성공
2021.07.14 15:49
수정 : 2021.07.14 16:01기사원문
■모바일 고속충전 등 전력반도체 기술↑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언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에 속하는 전력 반도체(PMIC, Power Management IC)를 만들고 있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기기 베터리 전력을 각 부품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관리하는 반도체이다. 이와 관련 라이언반도체는 스마트폰 고속충전 집적회로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전력 반도체는 여러 부품으로 구성된 반면 라이언반도체는 칩 하나에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이 소형화 되면서 베터리 면적도 줄어들게 되었고, 작은 양의 베터리로 기기를 얼마나 더 오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란 게 업계 전언이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 라이언반도체 지분 5.42%를 약 35억원에 인수한 것도 전력 반도체 분야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시러스로직은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업체다. 애플 아이폰 및 자율주행 전기차 등과 관련해 주요 파트너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라이언반도체 지적재산권(IP)과 슈퍼 개발자들을 품게 됐다.
시러스로직 최고경영자(CEO)인 존 포사이스 사장은 “라이온반도체만의 급속충전 제품과 지적재산권(IP) 포트폴리오는 앞으로 시러스로직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인수배경을 전했다. 김원영 라이언반도체 대표(CEO)도 “시러스로직 일원이 돼 기쁘다”면서 “세계적 충전 기술과 혁신적인 교환기 아키텍처가 세계 최고 배터리 구동 제품 핵심에 배치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원영 대표, 테크 스타트업 성공 신화
창업 8년만에 엑시트에 성공한 김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전자공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2013년 1월 하버드 박사학위 취득 후 곧바로 샌프란스시스코에서 라이온반도체를 공동창업했다.
김 대표처럼 최근 테크 스타트업 분야 한국인 창업가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상 소셜미디어(SNS) ‘아자르’ 운영사인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1조9330억원)에 매각됐으며,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 눔(NOOM)과 AI 기반 교육 솔루션 기업 뤼이드가 각각 6027억원(5억4000만달러)과 2000억원(1억7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또 쿠팡 투자자로 유명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