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 어우러진 여의도 랜드마크
2021.07.14 17:21
수정 : 2021.07.15 08:45기사원문
포스코건설은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파크원'으로 삼수 끝에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파크원은 여의도 최고, 국내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서울'과 국내 최초 페어몬트 호텔 등이 입점해 여의도 상권을 바꾸고 있다.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 4만6465㎡에 조성된 파크원은 지하 7층~지상 69층 및 지상 5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2개 동과 8층 규모의 백화점 1개동, 31층 규모 호텔 1개동으로 구성된 대형복합문화시설이다. 여의도 IFC의 약 1.3배, 여의도 63빌딩의 약 4배 규모다.
파크원은 한국 목조 건축물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외관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그리니치 반도의 밀레니엄돔 등 주요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의 작품이다.
리차드 로저스는 초고층 파크원의 위엄을 높이고 한국전통 건축의 기둥 형상을 담아내기 위해 철구조물인 모서리 기둥을 건물 외부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색에도 철학이 담겼다. 한국 전통의 목조 건축들을 아름답고 장엄하게 표현해 낸 단청에 주목, 적색을 골랐다.
파크원에는 총 6만3000여t의 철강재가 사용됐다.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타워보다 1만1000t의 철강재가 더 들었다.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재는 약 4만3000t으로 전체의 약 70%다. 철골로 사용된 열처리제어공정(TMCP)강은 열처리 과정에서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고급 후판재다. 중국 등 후발 철강사들과 기술격차가 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내진성능과 용접성능이 우수해 초고층 건물의 철골 자재로 많이 사용된다.
또 파크원은 국내 최초로 건물 가장자리에 8개의 대형 기둥을 세워놓고 기둥 사이를 대형 버팀대로 서로 연결해 중심을 받치는 메가 프레임(Mega Frame) 구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건물의 하중을 바깥쪽의 큰 기둥이 버텨주는 구조로,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무실 가운데에는 기둥이 없어 다른 초고층 건물보다 넓은 오피스 공간을 확보했다.
더현대서울이 입점한 백화점동은 내부 천장을 한국 전통 방패연으로 형상화하고, 천장 전체를 유리로 마감해 자연채광을 극대화했다.
천장의 방패연 구조를 잡아주는 8개의 대형 철골 프레임은 8마리의 학이 3개의 방패연을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내부공간의 면적을 극대화한 백화점동은 1층부터 8층까지 기둥을 전부 없애고 타원형 순환구조로 설계해 고객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기존 백화점보다 넓게 설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