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대신 차 타고 즐기는 섬으로 변신
2021.07.14 17:37
수정 : 2021.07.15 08:44기사원문
대한민국 섬의 약 25%를 품고 있는 전남 신안군은 '천사의 섬'으로 유명하다. 크고 작은 섬 1004개를 지녀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서해 바다 곳곳에 여러 섬들이 펼쳐져 있고 각 섬의 연안에는 다양한 개펄과 간척작업으로 인한 평지가 있다.
2019년 개통된 자라대교는 지방도 805호선이 지나는 교량으로 총연장 2003m, 해상교량 670m, 폭 12m의 왕복 2차로로 건설됐다. 자라대교는 교량의 주탑과 상판(도로)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斜張橋) 형태로 자라도와 안좌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다.
자라대교는 자라도 주민의 이동뿐 아니라 자라대교 아래를 지나는 선박의 이동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그 결과 기존 자라도와 안좌도 사이를 운항하던 선박들은 항로변경 없이 기존 항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자라대교에 기존 사장교와 차별화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는 지금은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자라대교를 설계한 10년 전에는 신기술로 자라대교에 적용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는 교각 사이 간격이 넓은 사장교와 상판 처짐이 최소로 발생하는 거더교(Girder Bridge)의 장점을 결합한 최첨단 교량이다. 두 교량의 장점만 뽑아서 설계했기에 기존 항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사장교가 적용된 자라대교는 향후에 1000t급 카페리(여객을 태우거나 자동차를 실어 운반하는 배)까지 통항이 가능한 교량으로 설계된 것도 특징이다.
또 자라도와 안좌도 사이에 우뚝 솟은 122m 높이의 주탑과 주탑을 중심으로 뻗은 케이블들은 좌우대칭을 이뤄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 이 때문에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주탑과 케이블을 비추는 은은한 불빛이 짙은 어둠 속에서 장관을 이룬다.
자라대교 건설 이후 청정갯벌과 함께 산림생태환경 보존이 잘 돼 있는 자라도는 자라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의 관심도 더 높아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