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주민·방문객 교류의 공간되다

      2021.07.14 17:39   수정 : 2021.07.15 08:46기사원문




'의성 고운마을'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활기찬 농촌프로젝트 시범사업 대상지구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격 시작됐으며, 의성군에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사업을 일괄 수탁받아 추진 중이다. 예술·건축·조경 등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적극 참여해 아름답고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고운마을은 '자연이 그린 마을에 고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활기찬 마을'을 주요 테마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생산의 활동을 통한 힐링의 장소와 일회성 체험이 아닌 순환적 자연의 시간에 순응하는 주민, 이주자, 방문자의 생산적 커뮤니티 장소가 될 수 있는 공간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고운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은 가장 넓은 오픈스페이스인 잔디마당이다. 주변 지대와 높이차 10m 이상의 분지형 대지에서 가장 중심부이며, 자연을 차경하고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수용하는 자연지향적인 농촌의 경관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은 외부이면서 동시에 지형적 특성 때문에 내부라는 생각이 드는 아늑한 공간이다. 단순히 고정된 경관이 아니라 농장 및 캠핑시설 이용자를 위한 장터, 마을행사 등 문화 교류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작동하는 농촌경관이 만들어지고 있다.

또 다른 공간인 체류형 농장은 그동안 평범한 사각형의 집에서 살아온 도시민에게 네모의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형과 곡선의 형태, 색채,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상징하며 이에 따라 건축양식, 재료, 기능을 부여했다.


장기체류자를 위한 임대주택 25세대는 각각의 텃밭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든 입주민은 지역주민과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재능기부를 통한 농장과 캠핑체험시설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지역활력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조건이다. 각 공간은 세대별 개인 텃밭을 맞닿게 설치했고 관리가 용이한 경량철골과 경사지붕 마감을 통해 유지관리를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농촌경관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형태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25가구의 정예 귀농인이 농촌경관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을주민, 방문객, 체류형 농장의 입주민이 화합하는 공간인 다목적 교실은 모든 공간이 멀찌감치 놓여 외부로 확장된 내부활동이 주변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커뮤니티 시설과의 경계 없는 배치로 시설 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모던한 색상 및 조명을 활용해 농촌의 정취 및 분위기를 연출해 모든 이용객에게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시설을 제공하고 지속적 방문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시설 중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고운마을은 인근 고운사, 최치원문학관과 함께 지역 명소로 자리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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