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도서관으로 재탄생한 고가하부
2021.07.14 17:40
수정 : 2021.07.15 08:46기사원문
금천 고가하부공간 활용 공공공간 조성사업 대상지는 독산역과 인접한 업무시설이 밀집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출퇴근 시 유동인구가 많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장소다. 고가도로 하부의 열악한 환경이지만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가지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고, 그 가능성이 사업의 큰 줄기였다.
서울특별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입지 특성에 주목했다. 독산역 주변은 준공업지역의 높은 용적률로 만들어진 아파트형 공장과 고가도로가 위치한다. 1번 출구에는 주로 다세대 주택과 공장들이 있고, 2번 출구에는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독산역은 일일 승하차 승객 수가 3만명 이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상지다. 또 2021년 G밸리 근로자 문화복지센터가 건립되면 2030 젊은 벤처업체들의 유입 증가가 예상된다.
산업 지역과 주거 지역의 중간지점으로 지역주민과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요충지이지만, 인근 안양천을 제외하고 쉴 공간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도시적 환경에 비해 직장인을 위한 도서관, 문화시설 등 복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기존에 자리하던 작은 도서관의 프로그램을 유지면서도 교육문화시설로 성격을 확장하면서 지역주민과 인근 직장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계획 방향으로 삼았다.
이에 독산역 2번 출구 앞 교통섬에 위치한 금천고가하부 작은도서관을 지상 2층 규모로 확장해 주민 커뮤니티 공간과 도서관(문화시설)인 '책이든거리 작은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접근이 용이한 건물의 1층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도시와 연결되는 열린 공간이자 가변적인 성격의 다목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은 폴리카보네이트와 책장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서 온전히 책을 마주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모든 공간에는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동아리 활동 및 세미나 등에 이용할 수 도 있다.
24시간 무인 대출·대납이 가능한 스마트 도서관을 별도로 설치해 주민들이 언제든 읽고 싶은 책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기존에는 도서관 단일 기능의 공간이었지만, 현재는 독산역과 인근 산업단지가 위치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 점심시간을 이용하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고가의 하부라는 특성상 대상지는 늘 어두운 공간일 수밖에 없다. 단순한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은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어두운 공간 안에서 은은한 빛을 품은 혹은 발산하는 장소가 되고, 도심 속 조명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이든거리 작은도서관은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도서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필요시설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