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간계는 민주당 전매특허…이준석·홍남기 압박말라”
2021.07.14 19:21
수정 : 2021.07.14 19:24기사원문
■ “이 대표는 걸어 다니는 변화”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며 우리당을 분열시키려 이간계를 쓰고 있다”고 공박했다.
원 지사는 14일 오후 자신의 SNS에 ‘송영길 대표의 이간계에 속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제가 양당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에 대해 우리당 이준석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더니, 송 대표가 이 대표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면서 우리 당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원 지사와 송 대표는 SNS를 통해 설전을 벌여왔다.
원 지사는 “송 대표는 이 대표의 판단에 아쉬움을 표현한 저에 대해 매사를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상대를 적으로 보는 태도라고 지적하며, 저의 이 대표에 대한 평가가 바뀐 데 대해서도 비판하셨다”며 “진영논리로 상대를 적으로 보는 태도는 민주당의 전매특허라고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내로남불’을 넘어 ‘덮어 씌우기’까지 하시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저는 이 대표의 변화를 지지했고, 지금도 이 대표가 걸어 다니는 변화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건은 우리당이 추구해온 철학과 달리, 표로 접근하고 대응해서 비판하는 것”이라며 “우리 편이니까 무슨 잘못을 해도 계속 편드는 것이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 2030세대에게 빚 건네주는 꼴
원 지사는 이어 “송 대표에게 부탁드린다. 더 이상 이 대표와 홍남기 부총리를 압박하지 말라. 소상공인에게 두텁게 지원하되, 재난지원금은 전 국민 모두에게 지원하자는 그럴듯한 말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 이번 합의를 여야 협치의 시작을 알리는 결단이라고 칭찬했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말하신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의 생존자금으로 집중 지원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원 지사는 “80% 지원할 바에야 선별 논란이 있으니, 100% 지원해 소고기 사 먹게 하자는 논리는 코로나19 영업 제한 조치로 생존의 기로에 선 소상공인의 상실감을 크게 할 뿐”이라며 “나랏돈 아끼는 꼰대 보수 소리를 듣더라도 2030세대의 등골 빼먹으며 불필요한 빚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