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원연맹 "文, 와줬으면", 韓 "성과 마련돼야"

      2021.07.15 13:50   수정 : 2021.07.15 14:26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한·일 양국 의회외교가 측면 지원 사격에 나섰으나 "회담의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놓고 이들 양국 정치권 내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됐다.

김진표 한·일 의원연맹 회장(더불어민주당)은 15일 도쿄 지요다구 데이코쿠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너인 일·한 의원연맹 회장단이 "한·일 간에 어려운 현안이 있지만 문 대통령이 꼭 일본을 방문해 양국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전날 이틀 일정으로 도쿄를 찾은 김 회장 등 한·일 의원연맹 회장단은 도착 당일 일본 참의원 회관에서 에토 세이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대행(자민당), 가와무라 다케오 연맹 간사장(자민당)등 일측 의원연맹과 1시간 30분간 합동 간사회의를 했다.



김 회장은 일본 측에 "최소한의 성과가 마련된다는 전제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게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만나서 인사만 한다면, 두 나라 국민의 실망이 더 커지고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한국 쪽 시각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 등 한·일 의원연맹 회장단은 전날 오후 자민당 핵심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별도로 만났다. '스가 총리 만들기'의 주역이자 지한파 정치인인 니카이 간사장은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당사에서 이들과 25분간 만나 "이번 (올림픽 개회식) 기회에 꼭 문 대통령이 와주시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일본은 의원내각제 국가로 (주요 의제들을)자민당이 주도하기 때문에 자민당이 (스가 내각과)협의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방일단은 "문 대통령의 방일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확답을 듣지 못했다. 김 회장은 "일본 의원들은 성과를 따지지 말고 문 대통령이 와줬으면 좋겠다는 것에 방점이 있고, 우리는 성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세이 헬로(안녕)'만 하면 한·일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오히려 관계가 악화할 수 있으니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양국 의원연맹이 더 노력하자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방일한다고 해도, 징용과 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정상으로서의 의례적 인사(15분 회담)정도로만 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징용, 위안부, 수출규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유학생 및 주재원 등의 입국 규제 등에 대한 구체성 있는 현안 논의는 어렵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수출규제, 입국 규제 등 풀 수 있는 현안부터 접근해가자는 입장을 전달했고, 전날 에토 회장대행이 스가 총리를 만나 이런 얘기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했다.
방일단은 김 회장을 비롯해 한·일 의원연맹 김석기 간사장(국민의힘), 김한정 상임간사(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여성위원장(더불어민주당), 조용래 사무총장 등 총 5명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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