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덮친 100년만의 대홍수..도로 위 승용차도 급류에 떠내려갔다

      2021.07.16 07:58   수정 : 2021.07.16 11: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발생한 대홍수로 독일에서 5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에도 9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밤새 1㎡당 148L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각각 30명,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에서 14일 밤사이 시작된 폭우로 독일 서부의 여러 지역에서 강이 둑을 범람하며 이번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한여름인데도 20도의 낮은 기온에 비가 내리던 라인강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저기압 기상시템의 일종인 '베른트'가 나타난 게 시작이었다고 분석했다.

지중해에서 남프랑스를 거치며 온난다습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베른트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독일 서부의 특성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이틀간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됐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독일과 벨기에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도 폭우로 저수지의 제방들이 무너지고 포화 상태의 토양이 더 이상 물을 흡수하지 못해 순식간에 홍수가 발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아직도 정확한 피해 규모를 모른다. 하지만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실종 상태인 사람들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슈테판 람스토르프는 폭우가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결과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이런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뜻한 공기는 수증기를 더 많이 흡수, 결국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16일엔 더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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