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증산 가능성에↓..델타변이 확산 속 금값 ↑

      2021.07.16 08:30   수정 : 2021.07.16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 떨어진 배럴당 7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9달러 하락한 배럴당 73.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생산 기준에 합의하면서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조만간 감산 완화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공급 확대 우려가 커졌다.

전날 발표된 원유재고 수치에서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늘었다는 소식도 공급 부담을 늘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로 집계돼 전분기의 18.3%에서 크게 둔화했다. 지난 1·4분기 GDP 성장률은 1992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점 역시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델타 변이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일 혹은 수주 뒤에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원유 수요는 올해보다 하루 330만 배럴 늘어난 평균 하루 9986만 배럴로 추정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9998만 배럴이었다. OPEC은 내년 하반기에는 원유 수요가 1억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는 전년 대비 하루 600만 배럴 늘어난 9660만 배럴로 전달에 내놓은 전망치와 같았다.

한편 국제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미 국채금리 안정세에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4.0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829.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고 미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연 1.30%에 호가가 형성되는 등 전날 대비 5bp가량 하락했다.


RJO 퓨처스의 선임 시장 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상당히 심한 지역이 나오고 중국 경기회복세가 약간 주춤하면서 세계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며 "이에 따라 금과 은과 같은 안전 자신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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