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에 F-22 스텔스 전투기 25대 파견...중 견제
2021.07.17 03:46
수정 : 2021.07.17 03:46기사원문
미국 공군이 서태평양 지역에 F-22 스텔스 전투기 약 25대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달 중 실시되는 훈련에 파견키로 한 것이다.
CNN은 16일(이하 현지시간) F-22가 20여대나 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규모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분석가들은 F-22가 이처럼 대규모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는 하와이 공군주방위군과 알래스카 엘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약 25대를 빼 내 이달 중 괌과 티니안 제도에 배치해 '2021 퍼시픽 아이언 작전' 훈련에 참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평양공군사령관 켄 윌스바크 장군은 CNN에 "이처럼 대규모로 랩터 전투기들을 태평양공군 작전지역에 배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F-22는 F-35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앞선 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기능과 함께 각종 기내외 시스템을 통해 조종사에게 전장에 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전투기다.
F-22 전투기를 태평양에서 벌어지는 훈련에 대규모로 파견하는 것은 중국이 대만, 남태평양 등에서 서방과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에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 출신인 칼 슈스터는 평가했다.
그는 통상적으로는 F-22 파견 규모가 6~12대 정도라고 지적했다.
슈스터는 "태평양공군 사령부는 중국이 현재 보유 중인 5세대 전투기 모두를 합한 것만큼이나 또는 그보다 더 많은 규모를 작전 지역에 단기간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중국이 규모를 급격히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이 현재 작전 배치한 5세대 전투기는 20~24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미 공군 통계에 따르면 미군만 보유하고 있는 F-22 전투기는 약 180대 수준이다. 다만 유지보수 문제로 인해 즉시 작전에 투입 가능한 규모는 절반 정도에 그친다.
이번에 25대를 태평양 훈련에 파견한다는 것은 작전 가능 F-22 전투기 가운데 약 25%를 파견한다는 뜻이다.
한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퍼시픽 아이언 작전'에는 F-22 외에 아이다호주 마운틴홈 공군기지에서 F-15 스트라이크이글 전투기 10대,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에서 C-130 허큘리스 수송기 2대가 파견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