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TV시장 달구는 플랫폼 전쟁..SW시대 본격화
2021.07.18 15:12
수정 : 2021.07.18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마트TV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용 플랫폼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TV의 성능을 결정짓는 기술력의 차이가 사실상 평준화 되면서 콘텐츠가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스마트TV 플랫폼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8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의 무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TV 플러스'를 확대 개편하고 이를 모바일에서 이용토록 확장했다. 이에 LG전자는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에 탑재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다른 제조사에도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등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TV에 탑재된 '삼성 TV 플러스'의 이용자층을 넓히기 위해 기기 간 통합 지원에 나섰다. 삼성 TV·모바일 기기 전용 서비스를 타사 제품 사용자에게도 개방한 것이다. TV 플러스는 원래 삼성전자 스마트TV에만 탑재됐지만, 최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한 데 이어, 웹브라우저로 이용하는 PC 버전까지 내놨다. 이제 삼성 TV가 없어도 아이폰이나 LG 노트북에서도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TV 플러스는 또 현재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무료로 스트리밍해 주기 때문에 쉽게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삼성은 이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광고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자사 TV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TV용 운영체제 웹 운영체제(OS)에 에 탑재된 미국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다른 TV 생산기업에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어드밴스, 블라우펑크트, 에코, JSW, 만타, 폴라로이드 등 다양한 TV 브랜드가 앞으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렉사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아마존과 협력해 스마트TV에 알렉사를 탑재하고 있다. LG전자의 이런 정책은 올 초부터 강화 하는 TV 플랫폼 확장 정책의 일환이다. LG전자는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웹OS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자사 TV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조사를 늘려 수익을 확대하고 향후 콘텐츠 사업으로 연결해 새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TV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비중이 늘어나는 게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이라며 "언택트 시대를 맞아 TV의 역할이 다시 확대되면서 이 같은 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