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 미필' 공세에 '굽은 왼팔' 공개로 정면 대응
2021.07.17 23:51
수정 : 2021.07.17 23: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권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을 향한 군 미필 공세에 과거 소년공 시절 부상을 입은 왼팔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부상으로 휘어진 자신의 왼팔 사진을 올렸다.
이는 온라인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김두관 의원·박용진 의원이 함께 있는 모습을 합성한 '군필원팀' 포스터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김두관 의원은 SNS를 통해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달라.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받아서는 안된다. 이런 저열한 마타도어를 멈추라. 차라리 저를 빼달라. 미필 소리가 더 낫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김 의원의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주신 김두관 후보님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지사는 "(공장의) 프레스 기기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었다"며 "그런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제 아내를 만나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됐으니,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오래전부터 꾸어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 해당 논란에 역시 SNS에 "이래선 안 된다"며 "이러지 말자.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장애로 군에 입대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